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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채식 식당 수는 서울보다야 많겠지만, 채식 인구 대비 식당 수를 비교하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일 것이다. 런던 사람들은 채식 식당을 갈 필요가 없다. 거의 모든 식당에서 채식이나 비건 메뉴를 팔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캠든 마켓의 한 비건 식당.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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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혼자가 아니야: 나, 우리, 지구 그리고 비건 ⑤
‘기술혁신과 국민건강’ 두 날개 달고 확산중인 외국의 채식-비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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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채식 식당 수는 서울보다야 많겠지만, 채식 인구 대비 식당 수를 비교하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일 것이다. 런던 사람들은 채식 식당을 갈 필요가 없다. 거의 모든 식당에서 채식이나 비건 메뉴를 팔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캠든 마켓의 한 비건 식당.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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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의 ‘저탄소 비건 식당’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20년 1월 하루 동안 서울 해방촌에서 아주 특별한 비건 식당이 열립니다.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실천하는 비거니즘을 위해, 여러 비건이 모여 이야기하고 체험하는 식당입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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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움도 문화가 되면… 채식 문화가 발달한 서구 국가의 사례는 그래서 우리가 참고할 만하다. 나는 영국에서 도합 2년 정도 머무른 적이 있다. 영국에서 채식은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가까웠다. 노릿한 고기 냄새가 나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거기서 채소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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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당수 대학의 식당, 카페에서는 비건 메뉴를 내놓는 것은 물론 비건 식당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식당 메뉴에서 소고기와 양고기 등 붉은 고기를 퇴출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런던정경대의 비건 카페 ‘더 쇼’가 페이스북에 실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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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푸드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의 햄버거. 최근의 비건 열풍은 푸드테크의 기술혁신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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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에서 확산하는 ‘붉은 고기 추방’ 지난 몇십 년 동안 채식은 몇 차례 유행을 타고 번지며, 차례로 계단을 밟고 올라왔다. 최근의 비건 열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데, 두 가지 점에서 과거의 열풍들과 다르다. 첫째는 푸드 테크에서 발원한 흐름이다. 미국의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 같은 푸드 스타트업이 기술혁신으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을 내놓고 있다. 고기 없는 세상을 향한 과감한 도전장이자, 여전히 고기를 그리워하는 우리 유전자에 대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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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채식주의는 문화로 커왔다. 동물의 생명과 고통에 귀 기울이는 윤리학이 여전히 한 동력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힙하다’고 느끼는 문화적 자부심, 함께 사는 동물과 지구에 대한 미안함,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채식 문화를 주류로 키우는 원동력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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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독일 등 유럽연합에서는 붉은 고기(소, 돼지, 양) 소비를 억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과 붉은 고기의 암 관련성을 인정한 데다 공장식 축산이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인식되어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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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커온 채식주의 나는 비건이냐 아니냐에 대해 과도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에 속한다. 이것은 자본주의라는 공기 안에서 사는 우리가 ‘자본주의를 반대한다’고 외치는 것이 허무해 보이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우리는 육식체제의 공기 안에서 산다. 비건이 아닌 사람을 육식체제의 공모자라고 공격한다면, 미래에 함께 싸울 잠재적 동지들을 잃는 꼴이 될 것이다. 서구의 채식주의는 문화로 커왔다. 동물의 생명과 고통에 귀 기울이는 윤리학이 여전히 한 동력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힙하다’고 느끼는 문화적 자부심, 함께 사는 동물과 지구에 대한 미안함,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채식 문화를 주류로 키우는 원동력이었다. 독일에서 탈원전 운동과 함께 대체 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듯이, 탈육식은 이제 ‘비건 경제’의 발달로 이어질 것이다. 케임브리지대는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이 목표다. 조만간 고기세를 도입하는 지자체나 중앙정부도 나올 것이다.
애피의 ‘저탄소 비건 식당’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20년 1월 하루 동안 서울 해방촌에서 아주 특별한 비건 식당이 열립니다.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실천하는 비거니즘을 위해, 여러 비건이 모여 이야기하고 체험하는 식당입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텀블벅 펀딩 바로가기: https://tumblbug.com/animalpeople_v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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