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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8 07:25 수정 : 2020.01.08 07:27

김학범 한국 23살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타이 라차밧 송클라 훈련장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 AFC U-23 챔피언십 8일 태국서 개막]

절대강자 없는 예측불허 ‘23살 이하 무대’
‘우승+도쿄행 티켓’ 두 마리 토끼 노려
한국, 9일 밤 중국과 C조 1차전
12일 이란, 15일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8강 오르면 박항서의 베트남과 격돌할 수도
오세훈, 엄원상, 정우영 등에 기대

김학범 한국 23살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타이 라차밧 송클라 훈련장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무리 봐도 쉽지 않은 ‘전쟁’일 것 같다. 넘어뜨려야 할 ‘적’들이 한결같이 만만치 않다.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이들을 다 꼬꾸라뜨려도 다음엔 더 강하고 버거운 적이 나타날 것이다. 아시아 정상은 물론,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까지 걸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무대. 이럴 땐 ‘전략가’의 지혜와 특출난 용병술이 필요하다. 삼국지의 제갈공명같은….

김학범(60) 감독.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황의조라는 걸출한 ‘킬러’를 차출해 한국 남자축구에 짜릿한 금메달을 안겨준 그가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아시아 정상도 중요한 목표이지만, 세계 축구 사상 전례가 없는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그 전쟁터는 바로 8~26일 타이의 방콕 등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이다. 춘추전국시대인양 서로 강호들을 자처해 필사즉생 정신으로 달려들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한국팀 주공격수 오세훈이 타이 라차밧 송클라 훈련장에서 공을 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8일(저녁 7시15분) 파툼 타니의 탐마사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호주의 A조 1차전이 개막전이다. 한국이 처음 만나는 적은 같은 C조에 편성된 중국이다. 9일 밤 10시15분(이하 한국시각)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이어 12일(저녁 7시15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란, 15일(저녁 7시15분)에는 파툼 타니의 탐마사트 스타디움으로 무대를 옮겨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여기서 1~2위를 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도쿄행 티켓은 4장이 걸려 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1장을 먼저 챙긴 상황에서 나머지 3장의 주인이 가려진다. 김학범호는 3위(일본이 4강에 진출하면 4위) 안에 들어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이번 대회에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D조에 편성돼 또 다른 관심거리다. C조 1위는 D조 2위, C조 2위는 D조 1위와 8강전에서 격돌하도록 경기 일정이 짜여 있다. 한-베트남, 남북 격돌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단 조별리그 통과가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은 ‘관우’처럼 기골이 장대한 21살의 스트라이커 오세훈(1m93, 89㎏·상주 상무)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워 적의 골문을 뚫는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쾌거를 달성한 한국팀의 주역이었다. 조규성(22·FC안양)은 그의 경쟁자이다. 키는 작지만 공격력이 좋은 21살 엄원상(1m71, 60㎏·광주FC)도 기대주다. ‘조자룡’처럼 적진을 후비고 다니며 교란시켜야 한다.

엄원상.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제공

골키퍼 송범근.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MVP)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 독일파 정우영(21·SC프라이부르크), 대구FC의 ‘미드필더 듀오’ 김대원(23), 정승원(23) 등이 공격 2선을 책임진다. 골문은 송범근(23·전북 현대)이 지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조편성>

A조=호주, 바레인, 이라크, 타이

B조=일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C조=중국, 이란, 대한민국, 우즈베키스탄

D조=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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