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인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왼쪽)과 차경복 전 성남 일화 감독이 4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축구지도자협, 토론회·세무조사 촉구
신문선씨 “대항마로 직접 출마할수도” 축구인 출신 지도자 모임인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 차경복 박종환 김호)가 18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차기회장 선거를 앞두고 4선 출마 뜻을 밝힌 정몽준 회장에 정면 도전할 뜻을 밝혔다. 차경복 대표는 4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3일 이전 ‘축구 토론회’ 개최 △협회 세무조사 △조속한 법인화를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차 대표는 “토론회에는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13일 이전에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8일 회장 선거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협회가 6일까지 토론회 개최에 대한 회신을 줘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차 대표는 또 “2000년대 이후 급팽창한 협회 예산의 불투명한 집행, 협회 법인화의 연기는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며 “협회가 국세청 자진 세무조사를 받을 것과 법인화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차 대표는 “정몽준 회장이 2002년 월드컵 4강 뒤 광화문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손잡고 영광된 순간을 누렸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설움이 복받치는 듯 통곡을 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당시 정 회장이 현장에서 한국축구를 키워온 축구인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한 것은 너무 서운한 일이었다”고 뒤에 설명했다. 김호 대표는 “축구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프로가 살아야 하는데 지금은 정 회장이 방해하고 있다”며 “축구협회장은 꼭 돈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다. 능력있고 운영할 수 있는 축구인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문선 한국축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범 축구인 후보를 추대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며 “만일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나라도 나서 정 회장과 정책대결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4일 “지난해 말 조중연 부회장이 제안한 토론회는 협회 공식입장이 아니며, 당장은 월드컵 예선이 중요한 과제여서 7월 이후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법인화 문제와 관련해서는지난해부터 법률검토 작업을 벌여왔으며, 18일 대의원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을 받으면 올 상반기 중 문화관광부에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