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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4 07:51 수정 : 2019.06.24 07:52

박성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6.20 연합뉴스

한국 선수 메이저골프 대회 3연승 무산, 박인비 등 공동 7위
우승자 그린은 첫 메이저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

박성현(26)이 시즌 세 번째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65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성현은 9언더파 279타의 해나 그린(호주)에게 1타 차로 우승컵을 내줬다.

3라운드까지 그린에게 5타 뒤진 공동 5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1타 차까지 추격하며 그린을 압박했다. 특히 이날 경기 도중에는 그린과 박성현의 격차가 한때 6타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린이 2번 홀(파4) 버디로 10언더파 고지에 오르며 당시 4언더파였던 박성현을멀찌감치 따돌린 것이다. 그러나 그린은 9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고 11,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린의 12번 홀 보기로 이때 박성현과 격차는 2타로 좁혀졌다. 세계 랭킹 114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인 그린은 13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 밖에 놓이며 무너지는 듯했다. 여기서도 그린이 타수를 잃으면 3연속 보기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린의 칩샷은 홀 2m 정도 옆에 가서 붙었고, 이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그린은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15번 홀(파5) 버디로 다시 1타 차를 만든 박성현이 17번 홀(파3)에서 약 2.5m 거리 버디 기회를 만들면서 대회장에는 연장전 기운이 감돌았다. 그런데 이때 반전이 생겼다. 16번 홀(파4)에서 경기하던 그린이 약 6m 정도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넣었고, 반대로 박성현은 버디 기회를 놓쳤다. 동점 기회가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지며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노린 박성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6m 중거리 퍼트를 깔끔하게 넣고 다시 한번 그린을 1타 차로 압박했다. 게다가 1타를 앞선 그린은 마지막 홀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에 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린이 이 홀에서 보기를 한다면 연장으로 가게 되고, 그럴 경우 세계 랭킹이나메이저 우승 경력 등 객관적 지표에서 박성현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그린이 벙커샷으로 공을 홀 약 1.5m 지점에 보내고, 마지막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숨죽였던 명승부가 끝났다.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그린은 우승 상금 57만7천500달러(약 6억7천만원)를 받았다. 그는 2017년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2018년부터 1부 투어에 진출, 이번에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해냈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 고진영(24), 이달 초 US오픈 이정은(23) 등 올해 앞서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한국 선수들은 3연승에는 실패했으나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31)와 이미림(29), 김효주(24)가 나란히 4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유소연(29)이 3언더파 285타, 공동 10위로 '톱10'에 들었고,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2언더파 286타로 김인경(31)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다.

이달 초 US오픈을 제패한 투어 신인 이정은은 3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부진했으나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 공동 3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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