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6 10:58
수정 : 2019.05.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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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6일(한국시각)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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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연장 첫홀 버디…이정은, 브론테 로 제쳐
연장전에서 한번도 지지 않고 4차례 정상
“통산 8회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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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6일(한국시각)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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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단독선두였으나, 4라운드 전반 9홀 동안 샷이 크게 흔들리며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무려 4타를 까먹었다. 결국 3명이 공동선두가 돼 연장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그동안 3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우승한 승부사의 기질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한 그는 “내 목표는 골프 명예의 전당인데, 그 목표에 가까워진 것 같아 뜻깊은 우승인 것 같다”며 좋아했다.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김세영(26)은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2개로 흔들리며 신인 이정은(23),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함께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 첫홀 승리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7만달러(3억15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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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승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좋아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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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미국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으로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최다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8회 우승 중 연장전에서만 4번 모두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미국 투어에서 11개 대회 중 6회 우승을 합작했다.
김세영은 경기 뒤 “전반 9개 홀에서 너무 못 쳤던 것이 아쉬웠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좋아했다. 2015년 데뷔 첫해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받은 그는 5년 동안 매년 우승을 해왔다.
이날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퍼트가 승부를 갈랐다. 3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브론테 로가 2.5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우승에서 먼저 멀어졌다. 이어 이정은은 200야드가 넘는 먼 거리에서 하이브리드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으나 홀을 스쳐 지나갔고, 긴 이글 퍼트마저 홀 왼쪽으로 휘어 2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해야 했다. 그러나 퍼터를 떠난 공이 홀을 살짝 비껴갔다.
이어진 김세영의 절호의 우승 기회. 199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그린 에지 부근에 공을 붙인 그는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1m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공동 9위로 출발했던 이정은은 이날 후반 남은 4홀에서 이글 → 버디 → 파 → 버디로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나서 데뷔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서는가 싶었으나 뒷심이 달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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