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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5 19:50 수정 : 2019.04.05 20:23

전우리의 벙커샷.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나와
1라운드 파5 444m 18번홀
215m 남기고 3번우드로 친 공 홀로 ‘쏙’

2라운드에서는 김민선 6언더파 단독선두
최혜진·이정민 1타 차 공동 2위 포진

전우리의 벙커샷.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444m 길이의 파5 18번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뒤 두번째샷 지점에 서자 핀까지 무려 215m가 거리가 남았다. 3번 우드를 뽑아들고 힘차게 그린을 향해 친 공은 믿기지 않게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적같은 알바트로스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나온 장면이다. 주인공은 전우리(22·넵스). 그가 지난 4일 1라운드 마지막홀에서 행운의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우리는 5일 “3번 우드로 쳤다. 들어가는 것은 못 봤는데, 주위에서 핀으로 갔다고 하고 박수 치시는 분들도 있어서 붙었다고만 생각했다. 가보니 들어갔더라. 엄청 놀랐다. 어제 공도 안 맞고,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우울했는데, 마지막홀에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고 좋아했다. 그는 “생애 첫 알바트로스이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라운드가 될 것 같다”면서도 “컷 탈락을 할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또 알바트로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알바트로스란 파4홀에서 티샷으로 한번에 공을 홀에 넣거나, 파5홀에서 두번째샷으로 공을 홀에 넣는 것을 말한다. 한 홀에서 일거에 3타를 줄이는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전우리가 역대 5번째다. 이전에는 박성자(1995년·88CC·제일모직로즈 여자오픈), 배윤주(1995년·뉴서울CC·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 오미선(2001년·오크밸리CC·한솔레이디스오픈), 넬리 코다(2018년·제이드팰리스GC·한화클래식)가 기록한 바 있다. 2001년 이후 지난해 17년 만에 다시 나올 정도로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그러나 전우리는 1라운드에서 파는 하나도 없이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며 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다. 그는 이어 5일 2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고, 중간합계 8오버파 152타 공동 82위로 처져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에 나선 김민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김민선(24·문영그룹)이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67+71) 단독선두로 나섰고, 최혜진(20·롯데)과 이정민(27·한화큐셀)이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김민선은 경기 뒤 “초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 거리 계산을 잘 못하면서 그린 미스가 많아 고생했다. 이후 캐디와 거리 계산에 신경 더 쓰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신중하게 했더니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귀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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