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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7 16:05 수정 : 2018.10.07 19:39

강수연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은퇴한 뒤 후배 김하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필드와 고별
7오버파 공동 36위로 최종 라운드
“골프 교습가로 제2의 인생…
선수는 필드에 있을 때 가장 빛나”

강수연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은퇴한 뒤 후배 김하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요즘 골프를 일찍 그만두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은 필드에 있을 때 가장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 강수연(42)이 7일 눈물의 은퇴식을 하고 필드를 떠났다. 이날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를 마치고서다.

강수연은 이날 마지막 18번홀에서 파퍼트를 성공시킨 뒤 그린을 벗어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으나 캐디를 맡은 남동생에게 공을 건네주고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그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대회다.

강수연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 그린을 빠져나오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강수연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으나 결국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71+78+74) 공동 36위로 현역생활 마지막 라운드를 장식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1997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입회해 올해까지 투어 생활을 해온 그는 8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각각 3차례와 1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출전한 투어 대회는 모두 474개나 된다.

강수연은 은퇴식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은퇴하면)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30년 골프 인생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는다. 마지막 홀을 마치고 나니 지금까지의 골프인생이 생각나면서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도 너무 좋다. 제2의 인생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수연은 경기도 화성시 리베라컨트리클럽에 아카데미를 차려 교습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이렇게 오래도록 선수로 뛰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서른살 쯤 은퇴해서 결혼하고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제 골프와 결혼한 꼴이 됐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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