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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9 18:16 수정 : 2005.05.09 18:16

비제이 싱

와코비아챔피언십 6타차 역전‥

연장서 가르시아·퓨릭 울려

비제이 싱(피지)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리고 짐 퓨릭(미국).

3명은 피를 말린다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9일(한국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 챔피언십의 최종 우승은 이들의 막판 배짱과 집중력 싸움으로 좁혀졌다. 타이거 우즈(미국·공동 11위)와 필 미켈슨(미국·공동 7위)은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 자리에서 밀려났다.

연장전 첫번째 희생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였다. 모두들 그의 우승을 이야기했었다. 마지막 4라운드 들어설 때 그는 이미 2위와 6타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정말 골프는 마지막 장갑을 벗어야 알수 있었다. 4라운드에서 전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5개 버디에 3개의 보기, 그리고 1개의 더블보기. 특히 15번홀(파5)에서는 2m짜리 이글을 놓쳐 1~2타차로 따라붙는 추격자들의 기를 살렸다. 17번홀(파3)에서는 공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하며 동타를 이뤄야 했다.

이미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르시아는 18번홀(파4·478야드)에서 진행된 첫번째 연장전에서 1.8m짜리 파퍼팅을 놓치며 혼자 보기를 기록해, 다 잡았던 우승이 떠나가는 것을 이를 악물며 아쉬워해야 했다. 그리곤 주변으로부터 “우승한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들어야 했다.


이제는 ‘승리의 사자’ 싱과 2003년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손목 수술로 지난해 부진했던 퓨릭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두번째 ‘서든 데스’의 무대는 16번홀(파4·480야드). 싱(332야드)과 퓨릭(325야드)은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피칭과 9번 아이언으로 홀에 6m와 3m 붙는 2-온에 성공했으나 둘 다 버디퍼팅을 실패했다.

3번째 연장전은 호수 건너 그린이 있는 17번홀(파3·203야드). 둘 다 6번 아이언으로 홀 근처에 공을 떨어뜨렸으나, 버디 퍼팅은 살짝 살짝 빗나갔다. 4번째 연장전은 다시 18번홀에서 벌어졌다. 싱은 역대 연장전 전적이 6승2패, 퓨릭은 1승4패. 싱에 비해 퓨릭은 그야말로 ’새가슴’.

전적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싱이 페어웨이에 시원하게 티샷을 날린 반면, 퓨릭은 스윙 마지막 순간 몸이 움추려들며 공을 당기는 바람에 페어웨이를 벗어나 실개천에 공을 빠뜨렸다. 싱은 두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로 빠뜨렸고, 1벌타를 먹은 퓨릭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세번째샷을 홀을 향해 날렸다. 불행히도 그 공은 깃대 윗부분에 맞고 그린 뒤로 흘러내렸다. “깃대에 붙혀야 했다. 그러나 그것이 불행이었다.”(퓨릭)

결국 벙커샷을 홀 30cm에 붙힌 싱은 여유있게 파를 기록하며, 이미 4타를 기록한 퓨릭의 손에서 클럽을 놓게 했다. 시즌 3승을 기록한 싱은 108만달러를, 퓨릭과 가르시아는 그 절반인 52만8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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