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
|
이제는 ‘승리의 사자’ 싱과 2003년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손목 수술로 지난해 부진했던 퓨릭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두번째 ‘서든 데스’의 무대는 16번홀(파4·480야드). 싱(332야드)과 퓨릭(325야드)은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피칭과 9번 아이언으로 홀에 6m와 3m 붙는 2-온에 성공했으나 둘 다 버디퍼팅을 실패했다. 3번째 연장전은 호수 건너 그린이 있는 17번홀(파3·203야드). 둘 다 6번 아이언으로 홀 근처에 공을 떨어뜨렸으나, 버디 퍼팅은 살짝 살짝 빗나갔다. 4번째 연장전은 다시 18번홀에서 벌어졌다. 싱은 역대 연장전 전적이 6승2패, 퓨릭은 1승4패. 싱에 비해 퓨릭은 그야말로 ’새가슴’. 전적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싱이 페어웨이에 시원하게 티샷을 날린 반면, 퓨릭은 스윙 마지막 순간 몸이 움추려들며 공을 당기는 바람에 페어웨이를 벗어나 실개천에 공을 빠뜨렸다. 싱은 두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로 빠뜨렸고, 1벌타를 먹은 퓨릭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세번째샷을 홀을 향해 날렸다. 불행히도 그 공은 깃대 윗부분에 맞고 그린 뒤로 흘러내렸다. “깃대에 붙혀야 했다. 그러나 그것이 불행이었다.”(퓨릭) 결국 벙커샷을 홀 30cm에 붙힌 싱은 여유있게 파를 기록하며, 이미 4타를 기록한 퓨릭의 손에서 클럽을 놓게 했다. 시즌 3승을 기록한 싱은 108만달러를, 퓨릭과 가르시아는 그 절반인 52만8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