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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3 18:26 수정 : 2005.03.23 18:26


박세리 깊은 슬럼프‥아버지까지 급거 미국행

내비스코 챔피언십 활약 여부가 갈림길 될듯

“요술공주 세리를 구출하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여전히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박세리(28·CJ) 구출을 위해 아버지까지 나섰다.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씨는 21일 돌연 미국으로 날아갔다. 25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460야드)에서 개막되는 ‘크라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출전을 앞둔 딸을 격려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하기 위해서다.

박세리는 지난 주 열린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3라운드 초반 허리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내비스코 챔피언십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침을 맞으러 간다고는 했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풀이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72+73)로 간신히 컷은 통과한 상황이었다. 잘 나오지 않는 더블보기도 3개나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앞서 몸 상태 조절을 위해 시즌 개막전인 에스비에스(SBS)오픈까지 건너뛰었으나, 시즌 첫 출전한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를 쳐 공동 54로 밀려났다. 박세리로서는 시즌 초반 부진의 연속으로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박세리 소속사인 씨제이 쪽은 “강도높게 겨울훈련도 하고 지난해 흔들렸던 드라이버샷도 어느 정도 바로 잡은 박세리가 왜 다시 그렇게 흔들리는지, 아버지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급거 미국으로 갔다”며 “소속사로서도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다. 씨제이는 2007년까지 5년간 박세리와 100억원에 후원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1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세리로서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내비스코 챔피언십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추락’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골프여왕’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자칫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며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게 골프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사실 박세리는 지난 겨울훈련 동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요건인 내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왔다. 1998년 엘피지에이 무대에 데뷔해 통산 22승을 올린 박세리는 4대 메이저대회 중 맥도날드 엘피지에이 챔피언(2회), 유에스 여자오픈(1회), 위타빅스 브리티시 여자오픈(1회) 등 3개 대회에서는 챔피언에 올랐지만, 유독 내비스코 챔피언십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버지까지 구원등판한 박세리가 이번에 슬럼프를 훌훌 털고 엘피지에이 투어 사상 7번째이자, 한국인으로서는 첫번째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국내 골프팬들의 이목이 랜초 미라지로 쏠리고 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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