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요술을 부리지 못하는 ‘요술공주’와 앞으로 잘 나가지 못하는 ‘탱크’.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박세리(28·CJ)와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올해 들어서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1경기를 치른 박세리는 8오버파 공동 54위에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6경기에서 뛴 최경주도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아이언샷 난조·위기관리 구멍, 시즌 첫 대화54위 그쳐 “곧 정신력 훈련 효과 날것” 박세리, 자신감이 문제=6일 끝난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박세리보다 성적이 나쁜 한국 선수는 김하나와 정일미 두 명뿐이었다. 3위에 오른 한희원을 비롯해 14명의 한국 낭자가 박세리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박세리를 괴롭힌 드라이버샷 난조(60.2%, 156위)는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이번엔 아이언샷이 말썽을 부렸다. 파5짜리 4개 홀 12차례 플레이에서 파 9, 버디 2,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으나 코스가 짧은 파3, 파4 홀에서의 쇼트게임이 좋지 않았다. 새 아이언을 쓰는 과정에서 적응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기 관리능력에도 큰 구멍이 난 상태다. 지난해에는 벙커에 빠진 공을 한 번에 꺼낸 게 26.4%(14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때도 파4의 15번 홀에서 사흘 내리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 홀에서만 6타를 까먹었다. 경기 도중 범한 실수에 대한 신속한 자기수정이 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감 부족. 소속사인 씨제이 쪽 관계자는 “박세리가 비시즌 동안 정신력 강화훈련을 받은 효과가 조만간 날 것”이라며 “첫 경기만 보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다음주 열리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은 건너 뛰고, 2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맹훈련 중이다. 그는 이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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