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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18:53 수정 : 2005.03.09 18:53


제대로 요술을 부리지 못하는 ‘요술공주’와 앞으로 잘 나가지 못하는 ‘탱크’.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박세리(28·CJ)와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올해 들어서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1경기를 치른 박세리는 8오버파 공동 54위에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6경기에서 뛴 최경주도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아이언샷 난조·위기관리 구멍, 시즌 첫 대화54위 그쳐 “곧 정신력 훈련 효과 날것”

박세리, 자신감이 문제=6일 끝난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박세리보다 성적이 나쁜 한국 선수는 김하나와 정일미 두 명뿐이었다. 3위에 오른 한희원을 비롯해 14명의 한국 낭자가 박세리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박세리를 괴롭힌 드라이버샷 난조(60.2%, 156위)는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이번엔 아이언샷이 말썽을 부렸다. 파5짜리 4개 홀 12차례 플레이에서 파 9, 버디 2,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으나 코스가 짧은 파3, 파4 홀에서의 쇼트게임이 좋지 않았다. 새 아이언을 쓰는 과정에서 적응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기 관리능력에도 큰 구멍이 난 상태다. 지난해에는 벙커에 빠진 공을 한 번에 꺼낸 게 26.4%(14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때도 파4의 15번 홀에서 사흘 내리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 홀에서만 6타를 까먹었다. 경기 도중 범한 실수에 대한 신속한 자기수정이 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감 부족. 소속사인 씨제이 쪽 관계자는 “박세리가 비시즌 동안 정신력 강화훈련을 받은 효과가 조만간 날 것”이라며 “첫 경기만 보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다음주 열리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은 건너 뛰고, 2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맹훈련 중이다. 그는 이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올해 한차례도 톱10 못들어 평균 퍼팅수 1.77개 너무 많아, 채 바꾼데 따른 ‘물갈이’관측도

최경주, 정밀함 더해야=지난해 7차례 기록한 ‘톱10’을 올해는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에프비아르오픈에서 공동 11위, 에이티앤티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공동 16위를 기록한 적이 있을 뿐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81.5야드로 지난해(285.0야드)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68.1%)은 오히려 6.9%포인트 향상됐다. 드라이버샷 정확도(34위)를 비롯해 경기당 평균 타수(31위), 샌드세이브(벙커에서 한 번에 탈출하는 것) 비율(34위) 등에서 고루 30위권을 달리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상권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에서 두루 정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아이언의 정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정규타수 내 온그린 비율(GIR)도 71.3%로 32위를 달리고 있다. 또 평균 퍼팅 수가 1.771개로 103위에 그치고 있어 고강도의 퍼팅 훈련이 필요한 상태다. 경기당 퍼팅 수도 29.44개로 125위에 그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테일러메이드에서 나이키로 채를 바꾼 데 따른 ‘물갈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4월 마스터스 대회 출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최경주는 일단 2개 대회를 쉰 뒤 24일부터 열리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참가할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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