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0 22:37
수정 : 2019.10.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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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 트윈스와의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10-5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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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엘지에 10-5 승…시리즈 전적 3승1패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는 키움 박병호
14일부터 에스케이와 플레이오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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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 트윈스와의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10-5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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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엘지(LG) 트윈스를 따돌리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키움은 10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케이비오(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엘지를 10-5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둔 키움은 정규리그 2위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4일 저녁 6시30분 인천 에스케이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키움은 5-5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7회 2사 1·3루에서 제리 샌즈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려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8회에는 2사 1·2루에서 김하성이 좌익수 깊숙한 2루타를 터뜨려 8-5로 달아났고, 박병호의 적시타 등이 이어지며 8회에만 무려 4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잠실구장 7연패에서 벗어났다.
■ 선발투수 조기 강판…불펜투수 총력전
두 팀의 선발인 엘지 임찬규와 키움 최원태는 모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임찬규는 1회 2점을 내주고 2회 들어 곧바로 진해수로 교체됐고, 최원태는 2회 카를로스 페게로에 동점홈런을 허용하고 계속해서 3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서 김성민으로 교체됐다. 김성민이 안타 등으로 추가점을 허용하며 최원태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 선발투수가 1이닝 이하만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2001년 이후 18년 만이다.
두 팀은 이후 불펜투수를 모두 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키움은 마무리 조상우까지 무려 10명을 투입해 승리를 낚았고, 엘지는 2차전 선발 차우찬을 비롯해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했지만 역전패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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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날리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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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사나이’ 박병호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들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박병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70표 중 66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홈런을 터뜨렸고, 2차전에서는 추격을 알리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3차전에서도 타점을 기록했고 4차전에서도 어김없이 타점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8회에도 추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날렸다. 시리즈 동안 3홈런 6타점을 수확했다. 박병호는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2회 김현수의 강습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했고, 5회에는 정주현의 2루타성 타구를 껑충 뛰어 잡아내 추가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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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트로피와 상금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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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마침내 잠실 악연 끊었다
키움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전 7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이날도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고척돔에서 무실책이었던 키움은 3차전에서 샌즈의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 두차례나 실책이 나왔다. 키움은 그러나 타격의 힘으로 결국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키움의 잠실구장 악연은 2013년 넥센 시절부터 시작됐다. 당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목동에서 열린 1, 2차전은 모두 승리했으나 잠실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15년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잠실에서 1, 2차전을 모두 잃고 결국 1승3패로 밀렸다. 2016년에는 상대가 엘지로 바꿨지만 결과는 같았다. 잠실구장에서 2패를 당해 역시 1승3패로 좌절됐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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