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2 00:37
수정 : 2019.10.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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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박세혁(가운데)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엔시(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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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5-5로 맞선 9회 말 1사 2루. 두산 타자 박세혁이 NC 마무리투수 원종현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 순간, 두산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아직 2루 주자 김대한이 홈을 밟기도 전이었다.
타구가 워낙 빠르게 뻗어가 안타임을 직감한 두산 선수들은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
김대한이 끝내기 득점을 하자 선수들은 더욱 흥분했다. 서로 부둥켜안고 기적적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다인 9경기 차의 열세를 뒤집고 정규리그 1위를 이뤘다.
SK 와이번스가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두산은 9경기 차로 SK를 추격하던 8월 15일 이후 32경기에서 22승 1무 9패로 맹위를 떨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0%의 확률도 뒤엎었다. SK는 지난 8월 30일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80승에 도달했는데, 지난해까지 프로야구에서 80승을 선점한 팀은 100% 확률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이번 NC전은 두산의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SK를 제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
어려운 승부였다. 7회 초까지 NC가 2-1로 앞섰다. 두산은 7회 말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 초 함덕주·유희관을 마운드에 올린 승부수가 통하지 않으며 3점을 내리 잃었다.
그러나 8회 말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와 대타 김인태의 1타점 우중간 3루타로 다시 5-5 동점을 만들고, 9회 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동점 적시타의 주인공 김인태는 "계속 포기하지 않았다"며 "며칠 전부터 할 수 있겠다는 말이 계속 라커룸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우승 기운이 감돌던 팀 분위기를 전했다.
9회 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는 기적 같은 우승 비결에 대해 "포기 안 하고 1등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재밌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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