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3 06:00
수정 : 2019.07.23 06:00
프로야구 전반기 빛난 선수들
두산 린드블럼 15승 선착
평균자책점·삼진까지 1위
기아 박찬호 도루 1위 질주
SK 하재훈, 투수 전향 구원 2위
LG 한선태, ‘비선수 출신 1호’
2019년 프로야구 전반기는 관중 감소와 중위권의 실종 등 악재도 있었지만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반짝였던 선수들도 많았다.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32)은 전반기에 가장 빛난 투수였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에도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88)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승·평균자책·삼진 등을 모두 석권하고 있다. 15승 1패로 2018년 성적(15승 4패)을 넘어 개인 최다승을 눈앞에 뒀고, 평균자책점도 2.01을 유지해 2010년 류현진(평균자책점 1.82·한화) 이후 평균자책점 1점대도 가시권에 있다. 전반기 15승은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 만이다. 이닝당 출루허용(0.96) 역시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다.
국내 무대 5년 차인 린드블럼은 올해 교체된 공인구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 반발계수가 줄어든 공인구로 교체한 이후 홈런은 전년 대비 38% 줄었고, 팀 평균자책점은 0.7 낮아졌다.
기아 박찬호(24)는 팀 성적의 하위권 추락에도 팬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아의 미래다. 기아·한화·롯데 등 올해 급격히 리빌딩을 시도한 팀 가운데 가장 빛났다.
벌써 데뷔 6년 차인 그는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고, 은퇴한 이범호에게 등번호 25번을 물려받은 기아 3루수의 새 주인공이다. 박찬호는 전반기 타율 0.290에 도루 22개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1위를 달리는 빠른 발로 기아 공격에 활로를 만들고 있다. 박찬호는 2016년까지 3시즌 동안 1할대 타율에 머물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기도 했지만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에스케이(SK) 하재훈(28)은 데뷔 첫해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단숨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성장했다. 43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23세이브를 기록해 엔시(NC) 원종현(24세이브)에 이어 구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선두를 질주 중인 팀 성적을 감안하면 구원왕도 도전해볼 만하다.
2009년 고교 졸업 뒤 곧바로 미국(시카고 컵스)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뒤늦게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이대은(30·KT), 이학주(29·삼성) 등 하재훈과 함께 국내 유턴파로 불리는 선수들도 하나둘씩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엘지(LG) 한선태(25)는 6월25일 잠실경기에서 비선수 출신 1호로 1군 무대에 데뷔하며 케이비오(KBO)리그에 한 획을 그었다. ‘동네야구’로 꿈을 이어오던 한선태는 고교 졸업 뒤 사회인야구와 독립리그 등을 돌아 마침내 프로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는 올해 6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6안타 3실점(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7월9일 두산전 이후 2군행을 통보받았지만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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