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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6 21:02 수정 : 2005.05.26 21:02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가 파죽지세로 선두를 유지함에 따라 붙박이 주전을 노리는 이승엽의 입지가 오히려 불안해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1군에 올라온 이승엽은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데다 타율 3할대를 유지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왼손투수 등판시 철저하게 좌타자인 이승엽을 배제시키고 있다.

지난 25일 요미우리전에서 좌완 우쓰미 히데키가 나오자 이승엽을 미련없이 뺐던 밸런타인 감독은 경기 후반에 우완 투수로 바뀌었지만 이날 홈런을 때린 오오츠카를 그대로 기용해 승리를 낚았다.

밸런타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을 기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우리는 꽉 찬 팀이다.

현재 사브로, 오오츠카 등 훌륭한 대체 선수들이 있다.

나는 경기를 이기려고 운영할 뿐이지 이승엽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즉 롯데가 부상자 없이 100%의 전력을 가동하고 있는데다 사브로와 오오츠카 같은 오른손 대타 요원들이 3할대에 10타점 정도를 뽑아냄에 따라 이승엽을 좌투수 등판 경기에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승엽이 좌투수를 공략할 능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은 좋은 선수다.

그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지만 투수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플래툰시스템을 가동해 부동의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26일 요미우리전에서도 특급 좌완 구도우 기미야스가 상대 투수로 나서자 이승엽을 빼고 오오츠카를 집어넣었고 노쇠한 프랑코 대신에 사브로를 투입하면서백업요원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오오츠카와 사브로 또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매경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풀타임 출전을 노리는 이승엽을 괴롭히고 있다.

이승엽은 "플래툰시스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나는 그저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할 뿐이다"고 말했지만 25일 요미우리전에서 끝내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자 실망이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일본 기자들 또한 롯데가 잘 나가는 이유가 바로 경기마다 적절한 선수를 기용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롯데가 최악의 연패 수렁에 빠지지 않는한 현재와 같은시스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근 롯데 인스트럭터는 "밸런타인 감독도 이승엽의 변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플래툰시스템 또한 이승엽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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