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4 19:21
수정 : 2005.05.24 19:21
|
김동수
|
한경기 3홈펀 터뜨린 현대 김동수
타자 최고령‥ 철저한 자기관리로 부활예고
벌써 40살 바라보는 노장 김동수(37·현대)는 올 초 붕 떠있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지만 롯데 등 다른 구단들과 조건이 맞지 않았다. 소속팀 없이 떠돌았다. 결국 김동수는 현대에 주저앉고 말았다. 몸값도 애초 요구했던 2년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깎인 뒤였다. 당시 그는 “쉬는 동안 꾸준히 몸을 만들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내내 부진했다. 타자로는 가장 나이가 많은 김동수는 “팀이 자주 지다 보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급하다”고 했다. 더구나 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포수라 정신적·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김용달 현대 코치는 “허리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윗몸으로만 타격을 해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랬던 김동수가 22일 한 경기 3홈런을 폭발시키며 부활을 알렸다. 2년여전 전지훈련 출발 전날 짐가방을 싸다 날벼락같이 방출을 통고한 에스케이(SK)와의 문학경기였다. 내내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은 비로소 2할을 넘어섰다.
현대 프런트는 “자기관리라면 두말이 필요없는 선수라 무난히 2할 중·후반대의 자기타율을 곧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코치도 “단점은 훈련과 철저한 준비로 메우는 선수”라며 “최근엔 약한 어깨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꼬박 꼬박 아침을 챙겨먹고, 나이에 맞게 훈련을 조절(체력훈련은 많이, 기술훈련은 적게)하는 김동수. 주장 완장도 찬 그는 “여태껏 뛰며 선수로서 복받은 생활을 했다”며 “14개가 남아 있는 개인 통산 200홈런은 꼭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