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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3 18:51 수정 : 2005.05.23 18:51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23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1회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알링턴/AP 연합

37도 더위속 7회까지 쾌투…

“100승, 2보 앞으로”

23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텍사스 아메리퀘스트구장. 섭씨 37도를 웃도는 더위는 선수들의 숨통을 조일 정도였다. 텍사스 1루수 마크 테세이라는 “마구 흐르는 땀을 견디기가 제일 어려웠다”고 했고, 전날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영은 등판을 앞둔 박찬호에게 “물을 많이 마셔두라”고 충고했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이 찜질방같은 구장에서 시즌 4승을 건져 올렸다. 7이닝 동안 산발 6안타(2삼진)를 내줬으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23일간 3전4기 로 얻은 값진 승리였다. 시속 156㎞의 강속구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다승왕(20승10패)에 오른 상대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와의 투수전 끝에 얻은 승리라 더욱 값졌다. 통산 98승에 이른 박찬호는 이르면 다음달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전에서 100승을 바라보게 됐다. 평균자책도 5.32에서 4.61로 떨어졌다.



제구력의 승리였다. 단 하나의 볼넷도, 몸에 맞는 공도 없었다. 박찬호는 낮은 공으로 한 타자 한 타자 신중하게 승부했다. 1회 무사 1·3루, 3회 무사 1·2루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동료의 호수비와 병살유도로 넘겼다. 7회 등판 전 잠시 근육경련이 왔지만, 무사히 그 회를 마무리 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의 노련한 투구는 1-0으로 앞선 7회 터진 테세이라의 솔로홈런과 2이닝을 무사히 틀어막은 계투진의 노력 덕에 승리로 결실을 맺었다. 텍사스의 2-0 승.

박찬호는 “낮은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힘을 기울여 오른손 타자에겐 커브를, 왼손 타자에겐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던졌다”며 “동료들도 멋진 수비와 홈런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위가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구질과 속도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며 “과거엔 힘으로 우겼지만 이제 진정한 투수로 눈 떠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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