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롯데 손민한이 삼성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연합
|
8회. 2만여 롯데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손민한을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손민한은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롯데 1선발 손민한이 사자 잡는 갈매기가 돼 날아 올랐다. 손민한은 17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3안타(6삼진) 1실점 해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마산 삼성전 8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은 2경기 연속 삼성전 승리다. 손민한은 7승(1패)을 거두며 바르가스(삼성·6승2패)를 제치고 다승 1위로 치고 나섰다. 삼성(승률 0.667)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두산(0.676)에 승률이 뒤져 2위로 밀렸다. 잠이 많고 영리해 ‘잠탱이’, ‘뺀질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손민한은 다양한 구질로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시속 126~148㎞ 사이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고루 섞이자 팀 타율 1위의 삼성 타선도 감을 못 잡았다. 롯데 타선은 4회 2사 3루에서 펠로우와 손인호가 연속안타를 치며 2점을 뽑고, 8회에도 라이온과 펠로우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나 승부를 매듭졌다. 손민한은 “경기 전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주말 만원을 이뤄준 팬들께 보답하려 무조건 이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손민한에 이어 8회 2사 뒤 마운드에 오른 ‘롯데 수호신’ 노장진은 4타자 연속 삼진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14세이브를 올렸다. 노장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세이브도 기록했다. 잠실, 수원, 청주 경기는 비가 많이 내려 모두 취소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