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13 19:04
수정 : 2005.05.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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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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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고졸신인‥ 베짱·승부근성 앞세워 2S
올해 고등학교(분당 야탑고)를 갓 졸업한 19살 ‘새끼 호랑이’ 윤석민(사진)이 텅 비다시피한 기아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한 밑천인 마무리 보직은 원래 신인들에게는 잘 맡기지 않는다.
하지만 윤석민은 경험 부족을 배짱과 승부근성으로 채우고 있다. 그는 10일 현대전에서 올 시즌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12일 현대전에서도 추가해 벌써 2세이브(평균자책 0.360)를 기록중이다. 2세이브는 현재까지 고졸신인이 따낸 최다 세이브포인트이기도 하다.
윤석민의 취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낚시다. 팀 전지훈련지인 제주도에서도 바다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기 일쑤였다. 평소 말수가 적고 느긋한 그의 성격에 딱맞는 취미다. 하지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공격적이다. 12일 현대전 6-5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 1사 1·2루 위기 때도 상대 채종국에게 그대로 승부하다 안타성 타구를 맞아, 김민철의 호수비로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가지는 않는다.
윤석민은 원래 중간계투였다. 여느 신인처럼 중간부터 차근히 경험을 쌓고 있었다. 하지만 팀의 사정이 갑자기 다급해졌다. 붙박이 마무리 신용운이 마무리로만 나서 5패째를 기록했다. 신용운은 자꾸 얻어맞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다. 또 다른 중간계투 이동현은 볼끝은 좋지만 제구력이 떨어진다.
유남호 기아 감독은 신인이지만 경기를 깔끔하게 끝맺는 윤석민에게 자꾸만 기대고만 싶을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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