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다저스의 최희섭이 11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전 6회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팀 동료 세자르 이즈투리스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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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4타점 불꽃타…박찬호, 잘 던지고 막판 삐끗 4승 불발 최희섭(26·엘에이 다저스)이 역전 3점 홈런포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최희섭은 11일(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희섭은 이날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출발이 좋았다. 최희섭은 1회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6-7로 뒤지던 6회 2사 2, 3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케빈 하비스의 3구째 가운데 낮은 공을 걷어올려 중월 역전홈런을 때려냈다. 7일 신시네티 레즈전 2개 홈런 이후 4일 만에 날린 홈런. 타율은 0.269에서 0.280으로 올랐다. 특히 장타율에서는 0.561로 메이저리그 수준급에 올라섰다. 왼손투수가 나오면 주전에서 빠지면서도 최근 8번의 선발출장 경기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4홈런 9타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앞선 2경기에서는 상대투수가 모두 왼손이었던 탓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막판 집중력 부족과 구원투수 난조로 아깝게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시즌 4승을 노리던 박찬호는 이날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으나 8안타 4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고구속은 95마일(153km), 총 투구수 107개 가운데 67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평균자책은 4.99가 됐다. 마무리가 아쉬운 경기였다. 박찬호는 1회 2루타 2개를 포함해 연속 4안타를 날리며 3점을 뽑은 타선 덕에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6회, 투구수가 쌓이면서 공이 가운데로 높게 몰리기 시작했다. 1사 1,3루에서 크레이그 먼로에게 1루쪽 ‘바가지 안타’을 맞아 첫 실점한 박찬호는 다시 오마르 인판테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4-2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 덕 브로케일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브로케일은 곧바로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줘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박찬호는 벤치에 앉아 얼굴을 만지며 허탈해 했다. 텍사스는 8회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 5-4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는 “2회 라몬 마르티네스의 타구에 맞은 발목은 이상이 없다”며 “한 두개 실투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번 등판보다 훨씬 제구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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