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두산-삼성 대구서 3연전 한참을 달렸는데 돌아보니 바로 등 뒤에 쫓아오고 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바뀌었을 뿐, 숨가쁜 반 경기 차 추격전은 지난 5일부터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 얘기다. 이제 진정한 지존이 누구인지 가릴 때가 됐다. 두산과 삼성이 10일부터 사흘간 ‘달구벌 혈투’를 벌인다. 두 팀 모두 상승세가 무섭다. 9연승의 두산은 삼성을 10연승의 제물로 삼을 태세다. 삼성도 최근 10경기 9승1패다. 이빨을 더 갈고 있는 쪽은 곰보다 사자다. 사자는 지난달 19~21일 곰 집에서 맞붙어 내리 세 판을 지고 만신창이가 됐다. 복수는 가능할까? 선발 로테이션은 삼성이 유리하다. 삼성은 루더 해크먼-마틴 바르가스-배영수 차례다. 평균자책 2, 3위에 나란히 4승을 챙긴 배영수-바르가스의 ‘원투 펀치’가 나온다. 반면, 두산은 김명제, 맷 랜들, 이혜천이 등판할 차례다. ‘에이스’ 척 스미스가 빠졌고, 박명환도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을 위해 아껴야 한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안지만-권오준의 삼성보다 두산이 조금 더 두터워 보인다. 두산은 최근 3연승의 이원희를 비롯해, 홀드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우(8홀드) 김성배(5홀드), 마무리 정재훈(10세이브)이 버티고 있다.
타선은 용호상박이다. 두산은 김동주(0.344·홈런 4개) 장원진(0.333) 안경현(0.330·타점 5위) 최경환(0.319) 등 3할 타자가 즐비하다. 타점 3위에 팀 내 홈런 1위(5개)인 홍성흔(0.303)만 제 컨디션을 회복해준다면 가공할 타선이다. 삼성 역시 강동우(0.348) 김재걸(0.344)이 호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심정수(홈런 7개) 양준혁(〃 6개) 쌍포도 건재하다. 다만, 리딩히터 김한수(0.385)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박노준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삼성이 독을 품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이 여러가지로 유리하지만 부담없는 두산이 뜻밖의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0일 선발투수〉 한화 문동환 - LG 진필중(잠실) 롯데 염종석 - SK 김원형(문학) 두산 김명제 - 삼성 바르가스(대구) 현대 손승락 - 기아 리오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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