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03 18:57
수정 : 2005.05.03 18:57
공격-수비-주루 능력을 두루 갖추고 때론 농구의 포인트 가드처럼 팀을 이끌기도 하는 유격수. 역대 한국 야구 최고의 유격수는 누굴까? 각 방송사 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순위를 추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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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재박이 최고다= 하일성, 김상훈, 이광권 세 해설위원은 단연 김재박 현대 감독을 첫손에 꼽았다. 경기 흐름을 읽고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에서 한수 위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 위원은 “자기만 잘 하는 수비가 아니라 전체 팀 수비가 잘 하도록 이끌었다”며 “몸의 유연성에서도 이종범(기아)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도 “수비 폭이 넓어서 아마야구 시절 속도 빠른 알루미늄 방망이 타구를 잘 처리했다. 타격도 대단했다”고 했고, 김 위원도 “송구의 정확성, 주루 능력 등에서 류중일, 이종범보다 더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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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스타 하일도 있다= 박노준, 윤정현 위원은 60년대 상업은행에서 뛰었던 하일 한국스포츠사진연구소 소장을 으뜸에 올렸다. 윤 위원은 “어깨와 발놀림이 좋았고, 볼 카운트에 따라 타구 방향을 미리 예측한 뒤 한 발짝 앞이나 뒤로 수비위치를 잡는 감각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도 “공수주를 모두 갖춘 데다 큰 경기에 강했다”고 말했다. 하일은 하일성 위원도 “수비만큼은 최고다”라며 3위로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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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류중일은 넘버 3?= 이종범과 류중일(삼성 코치)은 주로 2~3위에 자리했다. 이종범은 공격력이나 감각에서는 높은 평을 받았지만 송구 정확성에서 점수가 깎였고, 류중일은 수비에 견줘 타력이 낮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 내로라하는 유격수인 박진만(삼성), 유지현(엘지 코치), 김민호(두산 코치) 등은 3위 안에 꼽히지 못했다.
*도움 말씀 주신 해설위원: 하일성
박노준 이광권 김상훈 윤정현<평화방송>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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