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야구·MLB |
투-타 욱일승천 “다시보자 한화” |
브레이크 없는 연승기도
2000년 7위, 2002년 7위, 2003년 5위, 지난해 7위.
몇년새 한화의 존재는 황사에 가린 풍경만큼이나 희미했다. 좋든 나쁘든 ‘지명도’에서만 보면, ‘만년 꼴찌’ 롯데보다 못했다. 그랬던 한화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다시 날개짓을 시작했다.
중심타선이 불을 당겼다. 제이 데이비스-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최근 5경기 평균 타율은 0.353. 특히 ‘차세대 이승엽’ 김태균은 17일 롯데전 5타수 3안타, 19일 엘지전 투런홈런 등 4할대가 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무대 6년차 한화 붙박이 외국인 선수 데이비스는 타율 0.388로 이 부문 4위다.
정민철, 송진우, 지연규 등 노장 투수들의 투지도 못지않다. 특히 지난 시즌 6패만 기록한 채 1군에서 ‘증발’했던 정민철(33)은 2승무패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령 송진우(39)도 1승2패로 성적은 썩 뛰어나지 않지만 8일 에스케이전을 빼곤 2점대 평균자책으로 여전한 믿음을 주고 있다. 36살의 마무리 지연규 역시 20일까지 박빙의 경기에 나서 4세이브(평균자책1.29)로 뒷문을 걸어 잠궜다.
의외의 활약도 팀에 힘을 보탰다. 연습생으로 입단해 투수에서 타자로 4번 씩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인철(34)은 홈런 4개(공동 2위)로 심상찮은 활약 중이다. 내야수 임수민(32)도 최근 5경기 0.462로 하위타선의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선수들에게 끈질기게 야구하자고 했다”며 “다만 주전과 후보의 실력차가 크고 선수층이 얇은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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