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5 18:24
수정 : 2005.04.15 18:24
현지언론 엇갈린 평가
“이게 바로 텍사스가 투자한 투수 박찬호다.”
“김병현은 재앙을 일으키는데 소질이 있다.”
메이저리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텍사스 지역언론들은 15일(한국시각) 전날 경기 소식을 전하며 박찬호의 피칭을 극찬했다. 〈댈러스-포트워스 스트텔레그램〉은 ‘이게 바로 텍사스가 투자한 것(This is what Rangers are paying f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박찬호의 모습은 2002년 텍사스가 5년에 6500만달러를 주고 계약한 그 투수와 같았다”며 “홈 개막전이 벌어진 12일 선수 소개 때 관중들로부터 유일하게 야유를 받았던 박찬호가 이날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날 밤의 주인공은 박찬호였다”고 극찬했다.
박찬호를 집요하게 비판했던 〈댈러스모닝뉴스〉의 칼럼니스트 팀 콜린쇼는 박찬호의 성 ‘Park’과 야구장을 뜻하는 ‘park’가 같다는 점에 착안해 ‘박찬호는 타자 친화적이 아니다(This Park isn’t hitter-friendly)’라는 제목으로 에인절스 강타선을 압도한 박찬호의 모습을 예찬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애리조나 지역신문한테서 조롱을 당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같은날 “애리조나는 왜 경기 후반 김병현이 등판하면 상대 팀이 좋아하는지를 이제 알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7회 김병현의 폭투로 주심이 무릎을 다친 것을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세차례나 9회 홈런을 내주고 마무리에 실패한 것에 빗대 “재앙을 일으키는 선수”라고 비아냥댔다.
김동훈 기자, 연합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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