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상대 실책 틈타 9회말 역전승 두산이 기아를 제물로 삼아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두산은 10일 기아와의 잠실경기에서 7회 손시헌이 결승점을 뽑아 기아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나란히 9번 타자로 나선 양팀의 손씨(기아 손지환, 두산 손시헌)가 팀을 울리고 웃긴 한판이었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말 손시헌의 3루 땅볼을 기아 3루수 손지환이 공을 더듬어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전상열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장원진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창희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2루 주자 손시헌은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그러나 손시헌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기아 이강철에게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낸 뒤 기아 이동현의 폭투와 최경환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홈을 밟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반면 기아는 고비마다 병살타와 실책으로 땅을 쳤다. 기아의 손지환은 4회초 공격에서 2점 홈런을 쳐 ‘공신’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6회 1사 1, 3루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다. 기아의 간판 홍세완도 5회 1사 1루, 7회 1사 1, 2루에서 연속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병살타 3개를 치면 이길 수 없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문학경기에선 에스케이가 4-4 동점이던 9회 이진영의 3루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이호준의 타구를 투수 지연규가 더듬는 사이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에스케이는 1회초 제구력 난조를 보인 선발 채병룡이 마크 스미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0-4로 끌려갔으나, 7회 김재현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대구경기(현대-삼성)와 사직경기(엘지-롯데)는 비 때문에 연기됐다. 김동훈 조기원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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