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는 구대성이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브래든 루퍼가 9회 신시내티 애덤 던에게 동점 2점 홈런, 조 랜다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6-7로 역전패했다. 메츠 선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회 3점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6이닝 동안단 3안타만 맞고 탈삼진을 12개나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고 메츠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도 홈런 1방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제몫을 해냈다. (알링턴/연합뉴스)
구대성,“그 상황에서 나를 올릴 줄은 몰랐다”
제 아무리 구대성(36ㆍ뉴욕 메츠)이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팀의 올시즌 개막전에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더구나 팀이 앞서고 있는 경기에, 윌리 랜돌프 감독의 감독 데뷔 첫 승이 달린 경기에,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거두는 첫 승이 걸린 경기였다. 또 거기에 오마 미나야 단장이 지난 겨울 엄청난 돈을 들인 후 처음 맞는 경기이기도 했다. 5일 구대성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그렇게 '무거운' 상황에서 치러졌다. 6-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매니 아이바가 1실점, 스코어는 6-4로 좁혀졌다. 당연히 다음 투수는 백전노장의 메이저리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일본에서 갓 입단한 메이저리그 신인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릴 줄이야. 경기 끝난 후 구대성은 "나보다는 다른 왼손 구원투수 펠릭스 에레디야를 마운드에 올릴 줄 알았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특히 상대할 타순에 켄 그리피 주니어가 있다는 사실에 긴장감은 더했다. 경기가 끝난 후 구대성은 "켄 그리피 주니어를 만나게 돼 긴장이 됐다. 하지만 그도 나를 모르니 긴장됐었을 것"이라며 그리피를 상대할 때의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범 경기 도중 새미 소사가 누구냐고 물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그리피 주니어는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노장 포수 마이크 피아자도 구대성의 호투에 한 몫을 했다. 시범 경기에서 사인이 맞지 않고 소문대로 자기 위주의 볼배합을 하는 것이 다소 불안했는데 정규 시즌에 들어오자 공을 받는 피아자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구대성은 "구석 구석에 미트를 대느라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 등 시범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자세로 투수를 편하게 해 주었다"고 호투의 공을 피아자에게 돌렸다. 첫 타자 엔젤로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은 공은 포크볼, 그리피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은 결정구는 몸쪽 직구였다고. 마무리 브래든 루퍼의 난조로 감독 데뷔 첫 승을 날린 랜돌프 감독은 "그렇게 유명한 타자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피칭이었다"며 그리피 주니어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낸 구대성의 피칭을 높이 평가했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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