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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13:54 수정 : 2005.04.02 13:54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스프링캠프에서 투구연습을 하고 있는 김병현 선수. AP=연합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삼아 새롭게출발한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뭇매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쓰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뉴멕시코의 앨버커키에서 열린 박찬호(32) 소속팀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섰으나 아웃카운트 한개만 잡고⅓이닝 동안 2홈런 등 8안타, 1볼넷으로 8실점(6자책)하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김병현은 1사 후 강판됐고 팀이 4회에만 대거 10점을 내주면서 결국 7-11로 져시범경기 첫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달 31일 1대 2 트레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콜로라도로 옮긴 후 첫 등판이었지만 실망스런 피칭으로 클린트 허들 감독의 믿음을 쌓지 못한 김병현은 박찬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허망하게 무너져 아쉬움이 더욱 컸다.

특히 김병현은 마무리로 낙점된 대만 출신의 차오친후이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소방수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출발이 좋지않아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날 선발 제이슨 제닝스에 이어 2-1로 앞선 4회말 등판한 김병현은 로드 바라하스와 행크 블레이락에게 2점홈런 한방씩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1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알란 심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병현은 "첫 인상을 이렇게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 팀의 일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몸 상태가 좋고 기회가 된다면 토요일(3일) 던질 준비가 돼 있다.

오늘보다 좋아지지 않는다면 은퇴할 수도 있다"며 부진만회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텍사스의 에이스 케니 로저스는 선발로 나서 5이닝을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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