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
프로야구, 8개구단 감독 출사표 |
'4강 관문을 통과하라' 2005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8개구단 사령탑은 한결같이 올 시즌 특별한 약팀이 눈에 띄기 않기 때문에 시종일관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일단 4강에 진입한 후 정상을 노려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다수 감독들이 자유계약선수(FA)를 싹쓸이한 삼성과 기아, SK를 3강으로 꼽은가운데 현대는 몸에 밴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할 뜻을 천명했고, 시범경기 돌풍을 일으킨 롯데에게도 경계의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 다음은 8개 구단 감독들이 내놓은 출사표.
△현대 김재박 감독= 전력이 반 이상 떨어져나갔지만 그래도 목표는 한국시리즈3연패이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100% 실력을 발휘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이숭용과 송지만, 용병 타자 래리 서튼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고,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전근표와 신인투수 손승락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올시즌8개 구단 가운데 알짜 FA를 여럿 확보한 삼성의 전력이 가장 강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하지만 우리도 작년에 비해 전력이 크게 플러스 되지는 않았다. 병풍 파동으로 빠져나간 선수도 많고, FA를 겨우 두명 잡았을 뿐이다.
시범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현재 어느 팀 하나 얕잡아 볼 팀이 없다. 때문에 우리도 어느 한 선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투타의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잘해야 우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올시즌 삼성의 지향점으로 '지키는 야구'가 많이 회자됐는데 이는 언론의 보도일 뿐이고,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하겠다 말하고 싶다.
△두산 김경문 감독= 뚝심과 끈기의 팀 컬러를 살려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를하겠다. 작년에 3위를 했으니까 올 시즌 목표는 한 단계 높여 한국시리즈 진출로 잡고있다.
작년보다 팀 전력이 강화된 부분은 거의 없지만 지난 1년간 감독과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봤으니 올해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는다. 역시 김동주, 홍성흔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줘야 하고, 문희성과 유승준도 제 몫을 다해야 우리팀이 살아난다. 또, 신인 김명제, 서동환 등 장래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팀 성적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 본다. 2군에서 충실히 훈련을 쌓은 박정배, 김성배 등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 유남호 감독= 과거 해태 시절의 전통을 되살려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할 것이다. 목표는 일단 작년과 마찬가지로 4강 진입으로 잡고 있다.
삼성 같은 강한 팀이 버티고 있는데, 우승을 꿈꾼다고는 감히 말을 못하겠다. 김진우와 최상덕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이종범과 마해영, 심재학 등 베테랑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아해 볼만 하다. 다만 뒷문이 불안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초반엔 신용운에게 마무리를 맡기다 문제가 생기면 대책을 찾을 생각이다.
올해는 삼성과 SK가 특히 강하고,롯데와 한화도 굉장히 좋아져 약한 팀을 특별히 꼽을 수 없다.
△SK 조범현 감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중심타선에 김재현이 보강됐고, 신인 정근우를 1번에 배치해 기동력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게 작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부상한 에이스 이승호와 엄정욱이 개막전까지 복귀할 수 없어 초반엔어려운 승부가 불가피하다. 이들의 공백을 채병룡 등 영건들로 메워나갈 생각이다. 올해는 기아가 특히 강할 것 같다. 상대팀에 따라 그때 그때 선수기용이나 전술을바꾸는 유연한 야구를 하겠다.
△LG 이순철 감독= 생동감 있는 야구, 신바람 나는 야구를 하겠다. 시범경기에서 상대팀에 비해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일단 목표는 언제나 처럼 4강진입을거쳐 우승으로 잡고 있다.
FA로 풀린 4번타자(김재현)를 빼앗겨 공격력이 약화됐지만 박경수와 박용택이 제몫을 해주고, 박병호나 정의윤 등 신인이 힘을 보탠다면 해볼만 하다.
장문석-최원호-김광삼 등으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작년 만큼만 던져주고,진필중이 부활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화 김인식 감독= 포기하지 않는 야구, 끈기있는 야구를 할 생각이다. 목표는 4강 진입이다. 작년과 비교해 전력에 특별한 가감은 없지만 이범호, 김태균의 파워가 배가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이 데이비스가 6년차로 한국야구에 완전히적응했고,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신입 용병인 마크 스미스도 한방을 갖추고 있는 등 용병의 질도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문동환 등 노장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 이기는 야구를 해 팬들의 사랑을 되찾고 싶다. 처음엔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는데, 시범경기를 거치며 목표를 4강 진입으로 상향조정했다.
올 시즌은 삼성과 기아, SK가 3강을 형성하고, 나머지 5팀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다.
정수근, 이대호 등 키플레이어가 제 역할을 해주고, 손민한, 장원준, 이용훈 등 선발투수와 마무리 노장진의 콤비내이션이 잘 이뤄지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
작년 초반 반짝했을 때 부산팬들이 많이 성원해줬는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시즌 끝까지 계속 이어가 팬들의 사랑을 놓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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