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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1 18:17 수정 : 2005.03.21 18:17

송지만

두산 김동주·한화 김태균만 재신임

생존률25%‥ 6개구단 새얼굴 실험

대부분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공격의 간판인 4번 타자의 권력교체를 실험하고 있다. 구단별로 7~8경기를 치른 21일 현재, 두산과 한화만이 지난해의 4번 타자인 김동주와 김태균을 그대로 유지했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새로운 얼굴을 기용했다. 새로운 대포들의 대거 가세로 올 프로야구판의 불 방망이 쇼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프로야구 최고 몸값의 ‘헤라클라스’ 심정수에게 4번을 맡긴 상태이다. 지난해 말 현대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심정수는 시범경기 초반 1할대의 빈타를 보였다. 그러나 19일 가장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힘을 과시했다. 현재 타율은 0.381. 심정수가 이승엽·마해영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인가에 벌써 대구 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심정수가 나간 자리를 송지만으로 채웠다. 지난해는 심정수와 이숭용이 4번을 번갈아 맡고 송지만은 3번 또는 5번으로 기용됐다. 송지만은 현재 23타수 3안타로 1할대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현대 타자들이 대체로 페이스가 늦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왼쪽부터) 심정수, 마테오, 이대호

엘지는 외국인 선수 루벤 마테오가 4번 타자로 굳어지고 있다. 마테오는 지난해 김재현 이병규 등이 맡았던 4번에 기용돼 20타수 7안타(타율 0.350) 홈런 4개를 뽑아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는 192㎝, 100㎏의 거구 이대호의 장래성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홈런 20개와 타율 0.248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올 시범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지만, 20일 에스케이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에스케이는 이호준에게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4번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홍세완에게 우선권을 줬다. 이호준과 홍세완은 지난해에도 초반 4번 타자를 맡은 바 있다. 이호준은 타율 0.179(3홈런 6타점), 홍세완은 타율 0.250(1홈런 4타점)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4번 타자 지정석을 지키고 있는 한화 김태균과 두산 김동주는 각각 9타점(3홈런)과 타율 0.400과 타율 0.286 4타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하일성 〈한국방송공사〉 해설위원은 “4번타자가 강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없다”며 “올해는 심정수뿐 아니라 롯데 이대호의 성장과 두산 김동주 등에 기대를 걸 만하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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