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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4 06:44 수정 : 2005.03.04 06:44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플래툰시스템'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까. 올 시즌 다저스의 붙박이 1루수 활약이 기대되는 최희섭이 지겹게 따라 다녔던`반쪽 1루수'의 꼬리표를 떼고 풀타임 출장 꿈을 이룰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타자' 숀 그린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하면서 최희섭의 1루 무혈입성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희섭의 승승장구를 가로막는 `복병'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최희섭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홀맨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 라인업에에서 제외되고 대신 오른손 대타 요원올메도 사엔즈(35)가 대신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 폴 데포데스타 단장이 "우리는 아직 최희섭의 진가를 보지 못했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고 짐 트레이시 감독도 "최희섭이 원한다면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을 만큼 공인 1루수로 인정받은 최희섭으로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다.

특히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최희섭이 지난 2002년 빅리그 데뷔 후 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플래툰시스템'의 가장 큰 희생자였고 그 악몽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03년에는 시카고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하는 바람에 `베테랑' 에릭 캐로스에게 밀렸고 지난해 전반기에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에도 잭 맥키언 감독이 우타자 윌 코데로, 제프 코나인, 데이먼 이즐리와 경쟁시키는 바람에 반쪽 1루수 설움을 겪었다.


그해 7월31일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강타자 그린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가끔씩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이적 후 31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0.161(62타수 10안타) 6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최희섭의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잠재적 경쟁자인 사엔즈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77경기에 출장, 8홈런 등 타율 0.279, 22타점에 그치는 등 통산 6년간 성적이 43홈런등 타율 0.265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 나이가 많고 방망이 파워도 떨어지지만 최희섭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최희섭이 지난해 126경기에서 15홈런 등 타율 0.251(126경기)을 올렸음에도 좌완투수 상대전적이 31경기에서 3홈런 등 타율 0.167로 약점을 보인 반면 사엔즈는좌완투수를 상대로 3할대 타율(0.338)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기 때문. 최희섭이 좌완에 약점을 보이면 사엔즈가 대신 타석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계약, 지난 3일 다저스 캠프에 합류한 일본프로야구`거포' 경력의 나카무라 노리히로(31)도 3루 백업요원이면서도 호시탐탐 1루를 노리고 있어 최희섭으로선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사엔즈와 나카무라의 도전을 받고 있는 최희섭이 특유의 장타력을 뽐내며 주전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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