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
메이저리그는 ’연중무휴’ |
미국의 인기스포츠인 메이저리그는 경기 외에도 수많은 화제를 만들어낸다. 정규시즌은 4월에서 10월 말까지 진행되지만 메이저리그에 관한 화제는 ‘연중무휴’다.
지난해 말 보스턴 레드삭스는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우승해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월드시리즈 등에서 사용한 베이스, 샴페인병, 헬멧 등 시시콜콜한 소품을 경매에 붙여 이익과 관심을 동시에 얻었다. 스토브리그에는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벨트란(이상 뉴욕 메츠) 등 스타급 선수들의 이동이 주목거리였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폭로한 호세 칸세코의 자서전은 부정적이지만 메이저리그가 낳은 또 하나의 화제였다. 이맘때 발표되는 ‘명예의 전당’ 헌액 결과도 양념거리이다. 메이저리그 원로위원회는 3일 최종후보 25명 중 한 명도 입회 자격에 필요한 60표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시행하는 ‘판타지 베이스볼’ 게임은 일반인들의 흥미와 관심을 메이저리그에 붙들어 놓는 좋은 도구이다. 이곳에서 팬들은 전년도 성적 등을 토대로 선수들의 몸값을 매기고 트레이드 등을 시행해 가상 팀을 운영한다.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은 또 한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끊임없이 신경을 자극하는 평가와 전망으로 뭇매를 맞았다. 특히,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텍사스주 대도시 댈러스의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이라니 지역민과 지역 언론들의 실망과 비난이 몰리는 것도 이해가 간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만큼 성적 부진에 대한 대가도 가혹한 듯하다.
스프링캠프 시기에 접어들면, 각 팀들은 따뜻한 플로리다로 몰려들어 훈련하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언론들은 이곳에서 스타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쫓으며 올해 전망을 내놓는다.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즌으로 이어진다. 애초에는 휴식을 겸한 시즌 대비 훈련이 주목적이었던 스프링캠프는 이제 적극적인 사전 마케팅의 마당으로 변했다. 그야말로 1년이 모자랄 판이다.
그러면 한국 프로야구는 어떤가? 한국과 미국은 프로야구의 역사와 사회적 여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계가 지난해 선수들의 대규모 병역비리 연루 파동을 극복하고 야구 도입 100년의 해를 맞아 새로운 비상을 위해 땀흘리고 있는 시기에 터져 나온 한국야구위원회 이상국 사무총장의 구속 소식은 씁쓸하기만 하다.
이찬영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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