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농심배 한·중 바둑 대표팀 목진석-위빈 감독
16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서 대담
“이창호 창의적 아이디어 독보적”
“한국 기사도 커제 목표로 삼아”
“인공지능 바둑 기력향상에 필수
세계인에 바둑 문턱 낮추는 구실
바둑 세계화에 기회와 도전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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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빈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왼쪽)과 목진석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 회의실에서 바둑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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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빈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왼쪽)과 목진석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 회의실에서 팔씨름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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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창의적 아이디어 독보적”
“한국 기사도 커제 목표로 삼죠” “인공지능 바둑 기력향상에 필수
세계인에 바둑 문턱 낮추는 구실
바둑 세계화에 기회와 도전 양면” 물론 국가대표팀 운영 등 집중적인 투자와 영재 발굴도 중요하다. 위빈 감독은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세계대회 선발제도가 비슷하지만 한국에는 연구생 제도가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이에 목 감독은 “한국은 지금까지 소수 정예의 천재를 어려서 발굴해 키우는 형태로 버텨왔다”고 답했다. 중국이 많은 바둑 자원에서 선수를 충원하고, 한국은 영재를 조기발굴해 키우는 특성이 다르지만 차세대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는 똑 같다. 위빈 감독은 “커제 이후의 스타는 누구냐?”는 질문에, “판단하기 어렵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다만 “바둑을 잘 두는 것과 스타성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 감독은 “박정환, 신진서 이후 중국에 대항할 새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3국에서 세계로 바둑시장을 넓히는 것도 과제다.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어렵게 다가갔던 바둑의 체감장벽이 낮아진 것은 좋은 일이다. 위빈 감독은 “사회적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 나라에서도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초등학교에서 바둑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목 감독도 “한·중·일의 승부나 대회도 중요하지만 바둑의 세계화에 미래가 달려 있다. 중국에 유소년 교류전을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20회 농심신라면배 바둑최강전을 계기로 이뤄진 위빈 감독과 목 감독의 솔직 대담에는 감추거나 꾸미는 것이 없었다. 둘의 순수하고 투명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면 바둑이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인류 최고의 문화 상품 중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다. 베이징/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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