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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6 09:17 수정 : 2010.10.06 09:17

A의 곳은 옥집으로 백을 든 안관욱 8단이 메워야 했다. 그러나 흑을 쥔 김윤영 초단은 이곳을 상대 집으로 착각해 사석으로 메워 반집승이 반집패가 됐다.

사석으로 상대편 공배 메워
김윤영-안관욱 승패 뒤집혀

반집을 앞섰는데, 사석으로 상대 공배를 메워 반집패.

지난달 24일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17국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여자 국가대표 김윤영 초단은 안관욱 8단과의 대국에서 반집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공배를 메우면서 상대의 옥집(집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메워야 하는 집)도 채웠다. 상대가 메워야 하는 곳을 자신이 잡은 돌로 메웠으니 자살골이다. 둘 다 그 사실을 몰라 대국은 안 8단의 승리로 발표됐다.

그러나 생중계를 지켜본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바둑TV에서는 화면을 다시 돌려 계가를 위한 마무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결국 한국기원에 승패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한국기원은 “흑이 대국장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백의 승리”라고 판정했다. 반집승을 놓친 김윤영 초단은 있을 수 없는 실수로 귀중한 승리를 놓쳤다. 안 8단도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 김혜민 6단까지 이겨 4연승을 달렸으나, 1일 예정됐던 루이나이웨이 9단과의 대결을 앞두고는 기권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38기 명인전 결승토너먼트 이창호-박영훈 9단과의 준결승 1국에서는 이창호 9단이 계시원이 초를 읽자 당황한 나머지 급하게 돌을 놓았고, 그 수 때문에 120수 만에 불계패를 당하기도 했다.

바둑계 관계자는 “방송 중계와 속기 바둑이 늘면서 옛날 같으면 잘 나오지 않을 해프닝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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