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8 20:48
수정 : 2019.12.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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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낚시. 사진 피싱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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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낚시. 사진 피싱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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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음식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을 만났죠. 개업한 지 30년이 훌쩍 넘은 노포(오래된 가게) 맛집에서 말입니다. 갈빗살에 낸 칼집이 ‘예술’인 식당이죠.
우리는 곧 국내 대표 배달 서비스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의 민족’ 인수 건에 대한 얘기로 옮겨갔습니다. 지인 ㄱ은 “배신의 민족이다. 아니 게르만민족인가”라며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강조한 ‘민족성 자극’ 마케팅을 비웃었죠. 지인 ㄴ은 “혹시나 지금도 어려운 외식업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2위 업체인 ‘요기요’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수수료를 올려버리면 난감하다는 겁니다. 소비자와 식당 주인은 배달료를 더 내는데, 그 돈이 플랫폼 장사꾼에게 돌아가는 꼴이니까요.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잖아’라고 항변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살피면 인류가 편리함에 배신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배달의 민족의 성장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만 있을까요? 아니죠. 소비자, 배달 노동자, 식당 주인 등 여러 주체가 있는데도, 매각 이익은 그에게만 돌아갑니다. ㄴ은 말을 이었습니다. “다녀보면 식당 주인들의 비명이 들린다. 배달 서비스를 안 할 수도 없다. 이 정도면 독점 아닌가! 걱정이다.”
이제 달력도 끝자락을 향해갑니다. 너무 우울한 얘기만 했군요. 자, 휘릭 바꿔볼까요. 이번 주 ESC는 송호균 객원기자의 신나는 실내 한겨울 레포츠에 관한 얘기입니다. 낚시도 바다나 강에 가지 않고 스크린 앞에서 할 수 있다는군요. ‘배달의 민족’이 강조하는 편리함과 같은 걸까요? 송 기자가 소개한 곳에 가서 직접 해보고 판단해보렵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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