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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4 14:30 수정 : 2006.03.24 14:30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사회적 문제(이슈)는 양극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 사회의 양극화를 '빈부 차이의 극심함'이라고 혼자서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대통령을 '정말 싫어' 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습니다.(정말 그렇습니까)

필진네트에 글방을 마련했습니다. 이 곳에는 참 좋은 교육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 곳에서 글 쓰기는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조심' '조신', 이 두 단어는 '절제'와 같이,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 글을 쓸 때도 '절제'하고 한글을 조심해서 쓰게 된 것은 참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읽지는 않지만 질이 높은 뉴욕타임스에 글을 쓰겠느냐 독자가 되겠느냐? 아니면 가장 많이 팔리는 데일리 뉴스에 글을 쓰겠느냐 독자가 되겠느냐고요. 우리는 뉴욕타임즈를 읽고 또 그곳에 글을 쓸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지적인 허영심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겨레의 인터넷 신문에 클릭하기 시작한 것은 홍세화님 때문입니다. 그러니 독자가 된지도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좌파신문이라는 생각에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정말 그렇게 생각했다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보지 않았음)


한국의 많은 사람들(특히 주변사람들)이 그렇듯이 종이신문 특히 조중동에 길들여진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 뿐입니다. 미국에 와서도 한국일보, 중앙일보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한번 정한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스피노자)

홍세화님 때문에 클릭은 시작했지만 어느새 한겨레의 독자가 되어있었고 차츰 세상을 보는 시선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두 달째 필진네트에 들어가 글도 쓰며 그들 속에서 '사이버 필벗'도 만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이 한겨레를 읽었으면 좋겠다. 필진에도 들어왔음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명에게 들어오라고 권 했습니다. "와서 보라! !!" 정말 유식해 질 것이다. " 했지만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의 필진 네트에는 중추신경 (지적인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 만한 글이 많습니다. 마치 뉴욕 타임즈를 보는 듯한 난해한 글(특히 화요일 '사회 과학'판 )도 많습니다.

필진네트를 사이버대안학교로 정했습니다. 사이버 대안 학교에서 그날의 교수를 정합니다. 그 분의 글방에 가서 죽치고 앉아 두어시간씩 글을 읽습니다. 중추신경은 만족이 되지만 꼬리 말도 달지 못하고 나옵니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필진들의 글을 꼼꼼히 읽기 시작하다 보니 '단어'가 어려워 난해한 글이 많습니다. 읽어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 글일 수록 꼬리말이 더 많이 달립니다.

남의 전공과목에 들어가 앉아 있는 듯이 무슨 소린지 못 알아 듣는데 다른 이들은 다 알아 듣는 것같습니다. "좀 쉽게 써주면 안됩니까? "하고 소리치고 싶어졌습니다. 어려운 문자 나열, 수 많은 지식들을 그냥 퍼부어 놓치 말고 독자의 눈 높이로 풀어서 써 주면 안되느냐는 것입니다. 배울 것은 많은데 알아듣지 못하니 답답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이 곳(미국)에서 공부할 때 입니다. 두 시간 반짜리 강의인데 두시간이 다 지나가도록 단어 하나를, 그것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그 단어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이 학기초에 참고 문헌만 주르륵 프린터해 주었기 때문에 일 주일에 책 한권도 읽어내기 힘든 때라 더 기가 막히는 일이었습니다.

교수는 계속 '져머니' 하고 좀 있다가 다시 '져머니' 합니다. 열심히 귀를 기우리면 "헤 져머니" 가 어떻고 저떻고 합니다. 못 알아듣다 속상하다 그만 눈감고 졸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져머니"란 단어를 칠판에 써 줄 수 있어요? "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하이얀 얼굴의 학생들이 돌아 보았습니다. 얼굴이 화끈달아 올랐습니다.

교수는 아주 선선히 "오브코오스 "하고는 칠판에 단어 하나를 썼습니다. 그 단어를 읽는 순간 " 아~ 헤게모니!!!!!" 학생들이 와르륵 웃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너무 큰 소리로 말했기 때문입니다. 필진들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 그 교수의 강의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말의 단어들을 못 알아듣는 구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단어는 아는데 머리에 딱 들어오지 않습니다.

- 논술 카페에 가입을 합니다. 논술 쓰기를 설명하는데도 그 단어들이 너무 어렵습니다. 전부 한자 문자를 한글로 쓴 것입니다. 질문 자체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고등학생들의 골든 벨(KBS)에 들어가 보면 그 학생들의 한자 실력은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한자 단어가 나열된 한글로 논술을 쓸 수가 있는지 말입니다.-

이래 가지고는 조중동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자를 배우던 시대의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도 못 알아듣는 글을 무슨 수로 배부른 백성들(알려고 애쓰지 않는)이 알아듣겠으며, 더더구나 배 고픈 백성(문화적인 배고픔도)이 어찌 알아듣겠느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정말 우리 나라 우리 백성들, 이웃들, 한글을 쓰는 모든사람들이 세계속의 '한국인'이라는 '정체감'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면, 알아 듣게 글을 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중추신경의 만족 정도로는 게등에 소금 뿌리기라는 것이죠.

한겨레의 필진들의 글은 지식의 양극화 현상입니다. 홍세화님의 글도 너무 어려워 못 알아 듣겠습니다. '지식의 양극화'도 아닙니다. 한쪽으로 치우침입니다. '똘레랑스'는 좋습니다. 꽤 유식해 보이니까요. 또 노블리스 오브리제도 좋은 말입니다. 더 노블해 보이니까요.

그냥 좋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진심으로 같이 소통하고 싶어 나의 주장을 말해 봅니다. 쉽게 말하면 '생각의 깊이'가 있는 글들이 좋은데 좀 알아듣게 써 달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한창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정말 잘 모르면서 이런 말 하기는 민망한 일입니다만. 결국은 의식이 있다는 필진네트의 지식인들도(가진자에 들어갑니다.) 결국 그 자신의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지 못한체 '탁상공론'만 하게 된다면 그 또한 "지식의 양극화 현상 중에 하나가 아닌가?" 라는 질문을 감히 해 봅니다.

| 한겨레 필진네트워크 나의 글이 세상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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