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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31 14:07 수정 : 2019.10.31 21:27

최근 잇따른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를 소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기사연 설문조사 결과
교인 64% “전 목사, 기독교 위상 훼손 심각”

최근 잇따른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를 소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기독교 정당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발언 등 언행이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은 개신교인 1천명과 비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 79.5%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 입장은 5.2%에 그쳤고, 보통이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였다.

또 ‘태극기 부대’ 참여 경험을 묻는 질의에는 교인의 2.9%만이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5회 미만 참여는 2.6%, 5회 이상은 0.3%에 불과했다.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64.4%가 ‘전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입장도 22.2%였다. 반면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교인은 10.1%, ‘적극 지지한다’ 3.3%로 전 목사 언행에 동의를 표한 교인이 13.4%였다.

크리스찬아카데미의 이상철 원장은 설문조사 분석에서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라는 명함을 지닌 채 극단적 극우 행보를 보인다”며 “3분의 2가량의 개신교인들은 반감을 보이나 13.4%라는 옹호 세력이 있다. 개신교가 극우 정치에 말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위험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을 두고 개신교인의 71.9%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8.8%,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답은 19.3%였다.

이 조사에서 개신교인들은 현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62.4%)을 꼽았고,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50.3%), 고용보장(44.5%)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평화적 통일의 필요에 대해 개신교인은 67.7%가 ‘필요하다’고 답해 비개신교인 56.6%보다 10% 이상 높았다.

‘가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89.2%)과 비개신교인(87.4%) 모두 능력, 도덕성, 유전적 요인 등 개인적 차원이 아닌 경제 구조와 정부 정책 등 사회적 차원이라고 답했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간의 인식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낙태와 동성애에 대해서였다. ‘낙태를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는 주장을 놓고도 개신교인은 50.2%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27.4%만이 입장을 함께했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58.4%는 ‘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동의했지만 비개신교인은 25.0%에 그쳤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은 22.9%, 비개신교인은 48.2%로 나타났다.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는 대답이 개신교인(38.4%)이나 비개신교인(63.7%)에게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송진순 박사는 “사회적으로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에도 예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한 인간을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보고 환대하는 것, 이는 현재 개신교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그(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답한 교인은 27.0%, 비교인은 16.2%였다. ‘그에게 죄에 대한 회계를 요구한다’는 각각 26.2%. 12.5%, ‘그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8.4%, 7.7%로 양쪽 모두 가장 적었다.

난민 문제를 두고는 ‘임시 보호한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조치한다’는 답이 교인 51.3%, 비교인 57.2%로 양쪽 모두 가장 많았다.이어 ‘인권 보호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한다’가 각각 25.7%, 24.7%였다.‘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해 임시 보호라도 안 된다’고 강력 반대한 경우는 교인 23.0%, 비교인이 18.1%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8∼19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크리스찬아카데미, 대한기독교서회는 31일 오후 2~5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신익상 박사(성공회대), 이상철 박사(크리스찬 아카데미 원장), 박재형 박사(한국민중신학회 총무), 송진순 박사(이화여대), 김상덕 박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가 발표하고, 이삼열 박사(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장혜경 박사(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경일 박사(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최현종 박사(서울신학대학교) 등이 논찬과 토론을 벌인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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