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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5 20:29 수정 : 2018.04.25 20:32

‘설정 총무원장 3대 의혹’ 방송 예고
조계종,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제출
“일방적 짜맞추기로 불교계 욕보여”
내일 광화문 광장서 규탄대회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이 오는 5월1일 방영 예정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 편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25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피디수첩>은 예고편에서 ‘폭력·여자·돈 조계종의 민낯, 의혹의 중심 설정 스님’ 등의 자막과 함께 총무원 청사 앞에서 호법부 승려들에게 폭행당한 적광 스님과 조계종에서 제적된 명진 스님, 유흥주점 종사자 등의 인터뷰를 담았다.

총무원 대변인인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 25일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맞이 봉축 행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총무원장 시절인 5년 전(2013년) 폭행사건을 마치 현재의 사건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소송 진행 중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양 호도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방송함으로써 불교계를 폄훼하려 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디수첩> 쪽은 “불교계나 조계종 전체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라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 제기”라며 “설정 스님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공문과 질문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고, 조계종 회의장에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서 승원 스님은 “강지웅 책임피디를 면담했을 때 객관적인 사실인지를 못하면 방송을 접을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담당 피디가 오히려 ‘우리를 만날 필요가 없다’며 만나주지도 않고, 일방적인 종단 비방 인터뷰를 짜맞추기로 편집해 불교계 전체를 욕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70퍼센트의 지지를 받아 총무원장에 당선됐는데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난자를 당하고 있다”며 “저에게 제기된 의혹 해소를 위해 유전자를 채취하여 법원에 제출할 것이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제기된 의혹을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불교파괴 규탄 및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오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중앙신도회 주최 행복바라미 행사에서 불자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파괴 왜곡 편파 방송 엠비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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