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5 19:10
수정 : 2005.11.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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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일부에서 ‘악마’란 이름 때문에 개명 요구를 받고 있는 붉은악마 응원단들의 모습.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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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스타와 함께 ‘붉은 악마’란 이름도 열광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개신교 일부에선 여전히 왜 “좋은 이름 다 두고 ‘악마’가 뭐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붉은 악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10월 한 달 간 전국 청년들에게 설문을 보낸 가운데 600명이 회신해왔는데, ‘붉은 악마의 개명’에 대해 395명이 찬성하고, 반대는 32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또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들을 때 드는 생각’에 대해 ‘악마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는 응답자가 169명, ‘설명을 듣고 보니 잘못된 이름이다’는 쪽이 270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악마라는 이름이 잘못되었음에 공감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73.2%나 되므로 개명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회신해온 111명 가운데 94명이 ‘잘못된 이름’이라고 답했고, 단 2명만이 애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개신교 일부에선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전에도 붉은악마의 개명을 요구했고, 백의천사라는 응원단을 띄우기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설문조사…
“이름 바꾸라는 대답 압도적” 주장에
네티즌들 반박 댓글 줄이어… “강인함등 긍정적 의미로 본다”
한국교회언론회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과 댓글은 이에 대한 반박이 많다. 아이디 ‘형광색치와와’는 “개새끼란 단어가 강아지를 뜻하지만 됨됨이가 나쁜 사람에게도 사용되듯이 ‘붉은 악마’의 악마는 (1982년 멕시코 청소년축구대회 때) 예상치 못한 한국의 승리에 놀란 외국 언론이 ‘붉은 악마’라며 놀라움을 표시했으므로 강인함 등의 긍정적 의미로 본다”고 했고, ‘대한민국’은 “가톨릭국가로 우리 나라보다 보수적인 벨기에 국가대표 축구팀이나 박지성이 뛰는 영국 맨유 구단의 별칭이 모두 ‘붉은 악마’인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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