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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3 17:01 수정 : 2005.08.23 17:04

‘간디, 그리스도교를 말하다’ 나와

간디, 그리스도교를 말하다

침략과 보복테러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세계에 비폭력 평화의 비전을 전한 간디는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보았을까. 생활성서가 <간디, 그리스도교를 말하다>(로버트 엘스버그 엮음, 조세종 옮김)를 펴냈다.

1887년 18살로 법률공부를 위해 영국 런던에 갔던 간디는 그곳에서 여러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만났다. 힌두교의 풍토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진리를 추구함에 늘 열려 있던 간디답게 그는 영국에서 “성서를 여러 번 공부했고, 성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으며, 그리스도교에서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수차례 개종을 권유받기도 했다. 그런데 왜 개종하지 않았을까.

간디는 남아프리카의 톨스토이 실험공동체인 푀닉스농장에서 함께 살았던 그리스도인 여성 밀리 폴락과 대화에서 “힌두교의 경전에 없는 것이 성서에도 없으며, 진정한 힌두인이 된다는 것은 또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영국 유학시절 성서 공부
“그리스도교에서 큰 영향”…개종 강요 방식엔 비판적

간디는 사랑과 평화를 전한 그리스도의 산상설교를 고귀한 진리로 받아들이면서도, 남아프리카의 인종 차별적 백인교회에 대해 “이게 참된 그리스도교회인가?”라고 물었고, 총 칼을 앞세운 제국주의와 개종을 강요하는 방식 등에 대해 “서구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의 그리스도교와 반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말보다 실천적 삶의 향기를 풍겼던 간디는 선교사들에게도 “저절로 사람들을 끌리게 하고, 그 향기를 사람들에게 남기는 장미처럼 그리스도교의 향기는 가능한 더욱더 조용히, 거의 느끼지 못할 방법을 통해 알려져야 한다”며 봉사와 최대한 단촐한 삶이 조용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선교사로 16년 간 활동하고 있는 밥 맥캐힐 메리놀회 신부는 이 책에서 “다른 종교들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나 그리스도인들의 위협적인 우월감으로 다른 종교인들을 바라보는 것은 비전의 협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간디와 교황 요한 23세 둘 다 설파했던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서로 사랑하시오. 서로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일치시키는 것을 찾으십시오. 하느님은 우리의 마음보다 더 크십니다.”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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