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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6 17:19 수정 : 2005.08.16 17:19

전화 통화를 하면서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때문입니다. 퉁명스럽고 화난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감정 없는 기계음 같아 이 쪽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는 느낌을 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고 나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불쾌한 전화 통화로 속이 크게 상한 분들은 전화벨이 울릴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더구나 그런 전화를 아침에 받는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생각을 한번 바꿔보면 어떨까요? 학교에 다닐 때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던 일을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퉁명스럽거나 아니면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면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니?” 또는 “너 어디 아프니?”라고 말입니다.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도 아마 그렇게 전화를 받을 것입니다. 그런 따뜻한 위로를 받고자 전화를 거는 분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그런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 보세요. 상대방이 퉁명스럽게 굴면 ‘이 분이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셨나보다’라고 이해합니다. 화를 내면 ‘뭔가 화난 일이 있었나본데 나라도 위로가 되도록 하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에 정성스레 귀를 기울입니다.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상대방의 목소리나 말투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느낌의 화살이 자신에게 어떤 상처도 남기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도 부드러워집니다. 상대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 것, 그것 또한 훌륭한 명상입니다. 이제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아, 명상시간이구나.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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