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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9 16:21 수정 : 2005.08.09 16:24

교단 출신 독립운동가 친일참여자 공개

감리교회 친일 과거 고백

개신교의 대표적 교파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이끄는 신경하 감독회장이 광복 60돌을 맞아 부끄러운 과거사를 고백하는 대사회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교단 출신자들의 독립운동을 알림과 동시에 친일 행각을 한 이들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 메시지에서 “헐 것과 세울 것,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언제나 당면 과제”라며 “감리교회는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해 숱한 희생자를 낸 대표적인 교회지만 그럼에도 우리 역시 청산해야할 부끄러운 과거가 있음을 고백하며, 철저한 반성으로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민족의 교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감리회는 ‘광복 60돌 예배 자료집’에서 감리교인 가운데 독립운동을 해 건국훈장을 받은 김구, 민영환, 이승만, 이승훈, 신익희, 이준, 이시영, 안창호, 오동진, 서재필과 대통령장이 추서된 주시경, 양기탁, 이동녕, 이동휘, 이상재, 지청천, 이상설, 이위종, 이회영, 신채호, 박은식, 노백린, 유인석, 나석주 등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지만 훈장을 받지 못한 주요한, 현동완 등 100여 명을 소개했다.

독립운동가 - 김구·신채호 등 100여명
친일참여자 - 정춘수·윤치호·김활란 등

대한감리회는 이와 함께 ‘친일 행각 대표적 참여자’로 정춘수, 박희도, 김영섭, 김응태, 김인영, 김종우, 박연서, 정등운, 전영택 목사와 평신도인 신흥우, 윤치호, 김활란 등을 꼽았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일제의 침략행위를 지지하거나 방조했던 독일과 일본의 교회들이 과거사를 철저히 규명하고 회개한 뒤 거듭난 것처럼 한국 교회도 과거사에서 벗어날 회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감리회가 자기 고백을 시작한 것이다.

대한감리회 본부 기획부 송병구 목사는 “일제 신사참배 등 친일 행위가 있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상태”라며 “앞으로 역사위원회를 구성해 과거를 규명하고 각성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감리회는 또 이준 열사(1858∼1907)의 순국 100돌을 맞아 오는 2007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기념예배당을 건립하기로 했다.

상동 감리교회 집사였던 이준 열사는 1907년 고종황제의 밀사로 을사늑약의 무효와 조국독립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자결했다.

대한감리회는 헤이그의 여러 개신교 예배당 가운데 하나를 영구 임대받아 개조하거나 이준 열사가 만국 평화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장기간 묵었던 여관을 사들여 예배당으로 꾸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감리회는 100여 명의 현지 교인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를 조직해 기념예배당을 평화운동 네트워크의 거점과 한인들을 위한 사랑방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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