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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16:48 수정 : 2005.06.07 16:48

명상은 말과 생각이 아니라 몸으로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명상이 가능합니다. 동학은 밥을 먹는 것을 하늘을 먹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나락 한 알에 우주가 들어 있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조금만 따져 보면 정말 맞는 말입니다. 벼 한 포기가 자라기 위해서는 온 우주가 동원됩니다. 해, 달, 물, 흙, 미생물 등이 벼의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사람도 필요합니다. 쌀 한 톨에는 이를 심고 거둬들인 농부들의 땀이 담겨 있습니다. 농부가 있기 위해서는 그를 낳고 기른 부모님과 그 부모님을 낳은 조상들이 있었고, 그 모든 조상들을 먹이고 입힌 자연의 생산물들이 있었으며, 그리고 그런 생산물을 키우기 위해 동원된 우주가 있었습니다. 정말 나락 한 알 속에는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 그런 음식을 소중한 마음을 담아 먹어 봅니다. 먼저 식탁이나 밥상 위에 올라 온 먹을거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기도를 해도 좋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고귀한 생명들입니다. 수저로 음식을 뜰 때 다른 손으로 음식을 하늘을 모시듯 받쳐서 입으로 가져가면 더욱 좋습니다. 그런 다음 밥이나 반찬을 입에 넣고 찬찬히 씹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씹는 감촉을 느낍니다. 입에 침이 고이고 음식이 달게 느껴집니다. 충분히 씹은 다음 삼키면서 이 음식에 담긴 기운이 온몸으로 따뜻하게 퍼져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음식을 느끼면서 밥을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몸도 좋아집니다.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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