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4 15:48
수정 : 2020.01.1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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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 15층에서 ‘문재인 정부 3년 2020 비정규직 설문조사 결과’및 ‘2차 촛불행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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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제 그만, 1243명 상대 새해 설문조사
63.5%는 “산재·직장 내 괴롭힘에서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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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 15층에서 ‘문재인 정부 3년 2020 비정규직 설문조사 결과’및 ‘2차 촛불행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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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의 92.5%가 “한국은 불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재인 정부가 노동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76.7%에 이르렀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지난 2~9일 비정규직 노동자 124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92.6%는 자신의 임금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노동시간이 불만족스럽다는 답변도 57.5%에 이르렀다. 또 비정규직들은 저임금(34.4%)과 고용불안(28.2%)을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런 인식은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한국을 불평등한 사회로 여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런 불평등의 심화 원인이 정부(41.6%)와 재벌(32.9%)한테서 비롯된 것으로 여겼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69.7%)은 새해에도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산업재해와 괴롭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도 강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63.5%로, 안전하다는 응답의 두배가량이다. 실제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이는 절반 가까운 49.2%였는데, 이들 가운데 67%는 괴롭힘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직장갑질 119’가 정규직을 포함한 직장인 1천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 응답이 23%였던 점에 비춰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에 훨씬 더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진료나 상담을 받았다는 이는 이번 조사 응답자의 8.8%에 그쳤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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