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6 18:34
수정 : 2019.11.0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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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서지윤 간호사의 어머니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린 경사노위 보건의료위원회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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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진상조사 방해한 노조위원장을 위원으로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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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서지윤 간호사의 어머니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린 경사노위 보건의료위원회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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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보건의료계 노동환경 등의 개선책을 사회적 대화로 마련하고자 최근 꾸린 보건의료위원회를 해체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사노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젊음 하나 지켜주지 못한 남은 자들의 슬픔이 이렇게 졸속 위원회 구성으로 또 한번 가해를 당해서는 안 된다”며 보건의료위 해체를 촉구했다. 두 단체는 모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꾸려진 곳들이다.
이들이 문제 삼는 것은 심현정 서울의료원 노조위원장이 보건의료위 노동계 위원으로 위촉됐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1월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 탓인데, 서울의료원 경영진 등의 조직적인 방해와 노조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조사에만 6개월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간호사 사건의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서울의료원 노조의 위원장이 (보건의료위) 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다. 이것은 유족에게 또 하나의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사노위가 보건의료위를 발족하면서 태움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인력 부족과 노동환경 악화를 꼽은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도제식 교육 탓에 간호사 개인에게 미치는 상급자의 영향력이 매우 커 괴롭힘이 발생하기 쉽고, 이런 일이 생겨도 폐쇄적인 조직 문화 탓에 은폐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해법을 마련하려면 평간호사의 업무구조와 태움의 원인을 알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보건의료위에 이 분야의) 전문가는 없고 병원 안에서 위계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이런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경사노위에 전달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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