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4 18:28
수정 : 2019.04.04 18:28
고용노동부 ‘2018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
지난해 한국 노동자들의 월 평균 근로시간은 2.4시간 줄고, 임금은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4일 ‘2018년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 자료를 내어 “지난해 월 평균 근로시간은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고르게 감소하고, 임금은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분석한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이 300인 이상 사업체에선 1.1시간, 300인 미만 사업체에선 2.5시간 줄었다. 반면 임금은 크게 상승했는데, 특히 1~4인 사업체 6.2%, 5~9인 5.5% 등 임금 수준이 낮은 중소규모 사업체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도 6.5% 올라 평균임금 수준을 끌어올렸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8.6%), 개인 서비스(7.0%), 부동산 임대(6.6%), 예술·스포츠(6.7%) 등 전 산업 평균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분야의 상승폭이 컸다. 이런 결과는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최저임금을 올린 것도 임금 인상 폭을 늘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결과가 나오면 더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자료가 분석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말 그대로 사업체 인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이 평균 임금 인상이라는 좋은 결과만 낳았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가령 최저임금 수준을 감당하지 못해 노동시장에서 탈락한 실업자 등은 이 조사의 대상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의 임금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산가능인구인 15~64살의 지난해 고용률은 66.6%로 지난해와 같았다. 하지만 이 연령대 취업자 수 증가폭은 9만7천명으로 지난해(31만6천명)보다 둔화했다. 이 연령대 인구 감소(6만3천명) 감소와 주력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과 여성 고용 상황은 개선됐다. 특히 25~29살의 고용률(70.2%)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70%를 초과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취업 소요기간 단축 및 장기근속을 유도한 게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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