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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1 16:21 수정 : 2019.03.11 20:55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에스피시(SP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난 2017년 제빵사 등의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뒤 지난해 1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회사가 약속한 뒤 지키지 않고 있는 사항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

1년 전 ‘사회적 합의’ 눈길…민주노총 “합의 이행되지 않고 있다”
1월31일부터 천막농성 뒤 40일…11일 첫 항의집회 열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에스피시(SP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난 2017년 제빵사 등의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뒤 지난해 1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회사가 약속한 뒤 지키지 않고 있는 사항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
11일 낮 12시50분께 서울 양재동 에스피시(SPC) 본사 앞.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등 17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각각 “합의서를 이행하라” “응답하라 파리바게뜨”와 같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직접 그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합의서 이행’ 문제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파리바게뜨에서 일하는 제빵기사 5300여명이 ‘불법파견’ 상태라는 문제가 불거졌다. 고용노동부는 같은해 9월 제빵기사들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파리바게뜨에 제빵기사 5300여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회사는 대화를 피하다 지난해 1월11일에야 에스피시와 가맹점주협의회,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지회와 한국노총 소속 노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이른바 자회사 직고용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를 맺었다. 합의서에는 △자회사 변경 뒤 근로계약서 재작성 △노사 간담회 및 협의체 운영 △체불임금 해결 △부당노동행위자 징계 △본사 직원과 3년 내 동일임금 약속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제빵기사들은 협력사에서 피비(PB)파트너스라는 에스피시 자회사로 전원 소속을 옮겼다.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에스피시(SP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사회적 합의 이행을 회사에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
문제는 이 합의가 1년 넘게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파리바게뜨지회는 합의 1년이 되는 지난 1월31일부터 같은 자리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11일은 천막농성 40일째 되는 날이다. 신환섭 화섬연맹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로 이슈가 됐던 파리바게뜨지만 결론적으로 (불법파견) 과징금 면제 말고는 남은 게 없다”며 “요구를 들어줄 듯 합의서를 써놓고 이렇게 기만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겁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에스피시 쪽은 “우리는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에스피시 본사 쪽은 조합원 수 등을 이유로 관련 규정에 따라 한국노총 소속 노조 2곳과 노사 협상을 진행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리바게뜨에는 민주노총 소속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뿐만이 아니라 한국노총 산하 ‘전국 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PB파트너스 노조’와 ‘전국 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 공공산업노조’ 등 모두 3개의 노조가 있다.

이에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은 합의 주체인 파리바게뜨지회가 협상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단체교섭과 합의서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합의서 이행 관련해서는 합의서 주체인 파리바게뜨지회와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임 지회장은 “회사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대표 교섭노조라고 언급하며 합의가 잘 이행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합의서를 만든 건 우리”라며 “회사가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한국노총 뒤에 숨어 노조끼리 이야기하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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