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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5 18:41 수정 : 2005.03.15 18:41

대의원대회 세번째 무산
반대세력 대회장 점거
집행부 “1주안 재소집”

[3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 복귀를 의미하는 ‘사회적 교섭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한 임시 대의원대회가 일부 강경 반대세력의 저지로 세번째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지난 1월20일 정기 대의원대회와 지난달 1일 임시 대의원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목소리 큰 소수에 의해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가 유린되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 노동계와 진보진영 안 위상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제35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지난달 대의원대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노사정 대화 참여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노사정 대화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단상과 대회장 앞쪽을 점거해 대회를 열지 못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이에 따라 개회 선언도 하지 못하고 반대파 조합원들을 상대로 설득을 시도하다 오후 3시10분께 “일주일 안에 다시 대의원대회를 열겠다”며 대회 연기를 선언했다.

지난달 1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단상 점거 등 폭력 행사를 주도해 대회를 유회시켰던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일부 강경 반대세력 300여명은 대회가 열리기 1시간 전 대회장 앞에서 집회를 한 뒤 대다수 대의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대회장을 점거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질서유지대를 꾸려 이들이 대회 방해에 나설 것에 대비했으나, 이들이 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대회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질서유지대와 단상 점거에 나선 조합원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고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대회장을 점거한 조합원들에게 “사회적 교섭은 큰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참관인석으로 옮겨줄 것을 설득했으나, 이들은 “정권과 자본의 들러리를 서려는 사회적 교섭 안건을 폐기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뒤늦게 대회장에 온 몇몇 대의원들도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의사를 표시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이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 무산 뒤 성명을 내어 “대회를 물리력으로 봉쇄하는 행위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으며, 위원장의 강력한 지도집행력을 구축하기 위해 대의원대회에 상정하기로 했던 재신임 안건을 철회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김정수 이형섭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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