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탄압…노동계 반발 |
70명 무더기 해고에 노조위원장 체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고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는 울산공장 5공장 탈의실에서 한달여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는 90여명의 노조원 가운데 70명이 불법파업 및 작업장 무단이탈 등의 명목으로 해고됐으며 나머지 20여명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12월 노동부가 “현대자동차 울산·아산·전주공장 120여개 사내 하청업체는 원청회사가 인사와 노무를 직접 관리하는 위장 도급업체”라며 현대자동차 쪽에 시정명령을 내리자 ‘불법 파견철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김상록 부위원장(36)과 서쌍용(36) 사무국장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안기호(42) 노조위원장이 지난 13일 같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조가영(31)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청회사 경비대가 경찰과 미리 짜고 안 노조위원장을 사내에서 연행한 뒤 경찰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수배중인 안 노조위원장이 법원으로부터 출입금지를 당했는데도 사내에서 불법 파업과 집회를 주도해 강제퇴거 시켰을 뿐 경찰과 사전교감은 없었다”며 “하청업체 직원의 인사문제는 원청업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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