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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4 12:02 수정 : 2019.03.14 16:22

건강보험공단, 2013~2017년 진료 자료 분석
최근 5년 동안 70대 이상 환자 폭 증가 최대
신체적 질병과 주변 사람의 사망 충격인 듯
20대는 학업·취업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

조울증은 70대 노인층과 20대 청년들이 많이 겪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이 수개월 동안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약물이나 상담 등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2017년 5년 동안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울증 진료에 대한 변화 추이는 70대 이상 노인층에서 한해 평균 12.2%씩 늘어나 평균 증가율인 4.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에도 한해 평균 증가율이 8.3%로 70대 이상 노인층에 이어 증가율이 가장 큰 나이대였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많기 때문에 조울증이 악화되거나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대의 경우 최근 학업이나 취업 등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증가의 한 원인으로 추정됐다. 이 교수는 “20대의 경우 국내에서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며 학업이나 취업 등에 따른 심한 스트레스로 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나이대별 조울증 환자 증가율 비교.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최근 5년 사이 조울증 전체 환자 수는 2013년 7만1687명에서 2017년 8만6706명으로 1만5019명이 늘었다. 성별로는 2017년 기준 여성 환자 수가 5만798명으로 남성 환자 수인 3만5908명보다 약 1만5천명이 더 많았다.

조울증은 검사보다는 환자의 현재 증상과 과거의 기분상태가 어땠는지에 대해 의사와의 심층면담을 통해 진단된다. 증상의 빠른 안정과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기분안정제와 항정신병약 등이 주로 쓰인다. 증상이 심해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가 된다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이 조절됐다고 해도 자주 재발하므로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 정신치료도 필요한데, 증상을 악화시키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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