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개원의 김동오 원장은 “진짜 잘 생긴 사람은 사랑니가 다 있다”며 사랑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 치의학은 충치를 가만두지 않아 사랑니에 작은 점이라도 있으면 뽑으라고 하죠. 하지만 어금니가 많을수록 개별 어금니가 받는 저작력은 줄어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죠. 기둥이 16개일 때보다 20개일 때 건물이 더 튼튼하죠. 사랑니가 바르게 나왔다면 양치질을 잘해서 최대한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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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치과 개원의 김동오 원장
치과 개원의 김동오 원장은 “진짜 잘 생긴 사람은 사랑니가 다 있다”며 사랑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 치의학은 충치를 가만두지 않아 사랑니에 작은 점이라도 있으면 뽑으라고 하죠. 하지만 어금니가 많을수록 개별 어금니가 받는 저작력은 줄어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죠. 기둥이 16개일 때보다 20개일 때 건물이 더 튼튼하죠. 사랑니가 바르게 나왔다면 양치질을 잘해서 최대한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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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오 원장의 책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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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과잉진료 피해 환자 줄어들기 바라” 충치 치료·발치 등 부작용 더 많아
그 자신 20대 교정치료 후유증 겪어
“의사 양심 탓 아닌 현대 의학 문제” 그는 “일본은 1988년부터 ‘8020운동’ 즉 80살까지 치아 20개를 유지하자는 운동을 했다”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 80대까지 치아 32개를 다 유지하는 것도 가능해 지금이라도 8028이나 8032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연구는 공통으로 치아가 많아야 잘 씹을 수 있고 몸이 건강하다는 걸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 과잉치료를 의사의 양심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했다. “지식의 문제이죠.” 왜? “현대 치의학의 체계 자체가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치아를 다룹니다. 인체, 인생과 유기적으로 연관 지어 바라보지 못해 의미가 없거나 유해한 진료를 하는 거죠.” 말을 이었다. “진화나 인종, 영양, 노화 등이 치아에 영향을 줘요. 그런데 치대에선 이런 것을 배우지 않아요. 꼼꼼하게 치료하는 방법만 배우죠. 진화를 통해 얼굴이 길고 갸름해졌어요. 턱도 작아졌죠. 그 결과 치아는 삐뚤어지고 교합도 안 맞아요. 이런 변화는 충치나 잇몸질환, 턱관절 문제에도 영향을 미쳐요. 우리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 치아가 이전 세대보다 배열이 불규칙해요. 좋은 진화가 아니라 퇴행이죠. 의사가 이런 퇴행을 막아 치아를 고르게 하고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퇴행을 가속하는 치료를 하고 있죠.” 그는 2005년부터 치과 개업의로 살고 있다. 요즘 환자는 하루 10명 미만이란다. “처음 개원했을 때는 다른 치과와 비슷했어요. 직원도 2~3명 썼죠. 그런데 제 방식대로 하니 운영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규모를 줄여 옮겼어요.” 그의 선택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저 자신이 과잉치료의 피해자예요. 공중보건의를 하던 20대 후반에 치아 교정을 받았어요. 치아 배열이 좋지 않았거든요. 유명한 치과들을 찾아다녔는데 상태가 더 나빠졌죠. 그때 치아를 너무 갈아 지금도 통증을 느낍니다. 그 뒤로 제가 직접 해결하려고 여러 문헌을 찾아 공부하다 치대에선 가르치지 않는 다른 관점의 치의학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지식’이 근본 원인이라면 개선의 여지는 있을까? 당장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단다. “치과 의사들은 1년에 의무적으로 약 16시간가량 연수를 받아요. 그런데 연수 내용을 보면 대개 발치 교정을 해서 환자가 예뻐진 사례만 보여 주죠. 부작용은 안 보여줘요. 환자들을 만족시켜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부작용을 극복한 대안적 치료는 교육 비용도 비싸서 개설하더라도 인기가 없죠.” 덧붙였다. “의료경쟁시대에 환자는 스스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몸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의료사고 등 의원성 손상을 피할 수 없어요.”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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