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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12 17:45 수정 : 2018.11.12 20:51

[삶을 춤추게 하는 내공] 전사운동

전사운동은 실타래처럼 몸을 감고 푸는 회전운동을 말한다. 나사못이 돌아 들어가듯 한다. 총알이 돌기 때문에 파괴력이 강하듯, 돌개바람이 돌기 때문에 기운을 타듯 전사가 그러하다. 부채꼴 모양의 나선운동은 기운을 일으키며 기운을 돌리고 기운을 타는 운동이다. 알고 보면 자연에는 직선운동은 없다. 흙도 바위도 구름도 바람도 동식물도 곧이곧대로 직선이 아니다.

길은 둥글다. 겉으론 곧게 보이나 실제론 돌아간다. 모든 길은 돌아간다. 그러니 길 가는 이의 마음씀도 ‘곡’해야 한다. 노자의 ‘곡즉전(曲則全)’이 바로 그런 뜻이다. 굽은 것이 온전하다. 모든 에너지의 운동방식도 곡선적일 때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다. 그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게 자연의 방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전사운동의 요령이다. 두 발은 1보 반쯤 벌린 마보자세다. 무릎을 낮게 구부린 자세로 좌우로 회전한다. 오른쪽 극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돌고 왼쪽의 극에 이르면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온다. 척추는 미려가 정중인 상태로 곧추세운다. 구부린 무릎 쪽에 체중이 실리도록 하여 나선운동을 반복한다. 동작이 진행됨에 따라 기의 내전과 외전도 함께 일어나는데, 손은 왼손이 앞에 있으면 오른손이 뒤에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때 의념은 밀밀하게 단전을 지킨다. 완정일기(完整一氣), 즉 전신의 기운이 일기(一氣)상태가 되도록 마음챙김을 유지한다. 매회 10분 전후, 하루 1-2회 수련으로 당신의 허리는 튼튼하게 되고 관절은 강하고 질기게 될 것이다. 허리, 기립근, 중추신경 전체에 탄성이 붙고 유연하게 되면서 고관절, 치골이 특히 안정되고 비트는 감각이 몸에 붙을 것이다. 전사운동은 모든 움직임과 운동에 근본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전사운동은 허리 둘레를 띠처럼 두르는 대맥을 잘 발달시켜준다. 대맥은 기경팔맥 중의 하나로 허리와 몸통을 지나는 모든 경맥을 묶어준다. 대맥에 병이 생기면 배가 더부룩하게 올라오고 물속에 앉은 느낌이 들며 여자는 하복통과 월경이 고르지 못하고 이슬이 생긴다고 한다. 전사운동을 오래 지속하면 오장육부에 안마효과가 쌓이면서 전신의 건강에 청신호를 불러올 것이다. 허리 통증 개선과 어깨의 재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전사운동의 원리는 땅에서부터 당겨온 힘을 손바닥에서 사용하는 데 있다. 주로 사용하는 근육은 손바닥이지만 힘의 근원은 바닥에서 나온다. 이때 바닥에서 올라온 힘이 끊어지지 않도록 전신에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가 손 안에 있고 모든 조화가 내 몸에 나타난다’고 한 <음부경>의 구절이 새삼스럽다. 중국 당나라의 사마승정은 “사람의 사지와 관절은 본래 움직이는 것을 바탕으로 삼고 경맥과 영기와 위기는 잘 소통되는 데 그 근본이 있다”고 했다. “머리는 정기의 밝음이 모이는 창고이고, 등은 가슴의 창고이며, 허리는 신장의 창고이다. 또 모든 뼈는 눈에 소속되고, 모든 척수는 뇌에 소속되며, 모든 기는 폐에 소속되며, 모든 피는 심장에 소속된다”고도 했다.

한 번 내뱉고 한 번 들이마신다(一呼一吸). 한 번 쌓고 한 번 발한다(一畜一發). 전사운동으로 우주의 정기를 한 몸에 받기를.

글·사진 민웅기(송계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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